가을 서시 솔새김남식
가을이 무르익어 한 입 베어 물면
입속에 달콤한 단감처럼
어느덧 우리에게
먹을 것을 거두워 주는 계절이 왔다
코로나가 아무리 세상을 엎어 놓아도
만물의 들녘은
가을 햇볕을 받으며
만선으로
금빛 물결이 하늘하늘 출렁거리고
갈바람이 뭐라고 말을 했는지
밤 알이 툭툭
힘없이 떨어지는 소리가
땅을 뒤 흔든다
저물녘 계곡에서 돌돌거리며
흘러 내리는 물소리가
귓가에 들려 오면
가을로
성찬이 차려진
아내의 밥상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