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3 試冊

가을서시

시인김남식 2016. 10. 31. 17:43

 

가을 서시 솔새김남식

 

가을이 무르익어 한 입 베어 물면

입속에 달콤한 단감처럼

어느덧 우리에게

먹을 것을 거두워 주는 계절이 왔다

 

코로나가 아무리 세상을 엎어 놓아도

만물의 들녘은

가을 햇볕을 받으며

만선으로

금빛 물결이 하늘하늘 출렁거리고

 

갈바람이 뭐라고 말을 했는지

밤 알이 툭툭

힘없이 떨어지는 소리가

땅을 뒤 흔든다

 

저물녘 계곡에서 돌돌거리며
흘러 내리는 물소리가

귓가에 들려 오면
가을로

성찬이 차려진
아내의 밥상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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