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나를 알아볼까 솔새김남식
어둠이 내리면
마음은 먼저 컴퓨터로 향한다.
하드가 돌아가고
컴 속으로 내가 들어간다.
그리고 불을 켜고 누군가를 찾는다.
어쩌지도 못 하면서
닉네임만 봐도 그냥 반갑다
그가 나를 알아볼까
내가 그를 생각하고 있다는 거
그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를 봤는지
그가 슬그머니 나간다.
문 닫는 소리까지
꽝~
내 귀에 들려온다.
분명히 이건 아닌데
이것은 아니라고
솔직한 심정을 들어내지 못 한 채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