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 솔새김남식
고온 다습한 날씨로 햇볕이 강렬하게 내리 쬐고
밤에는 심한 더위가 지속하는 열대야가
사람을 정말 못살게 하는 계절이다
선풍기를 틀고 팔자 늘어진 모습으로
쇼파에 누워 있어도 바람의 열기는 아라곳 않는다
이럴 때 한 줄기 소나기를 기다리거나
태풍이 오길 바라지만 항상 기대를 빗 나간다
해마다 여름이면 다가오던 수 많은 태풍도
어느해 부터인가 소멸되었다
여름이라 더운 게 당연한데
그 당연한 사실을 못 받아 들이고
그저 궁시렁 거리는 이 중생(衆生)에 욕을
천지신명은 바가지째 들어도 싸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때문도 그렇다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TV에 코박는 하숙집아지매!
애들이 부르는 트롯트노래 화면에 몰입하여
더위도 잊은듯 보고 있는 모습이 도인처럼 신기해 보인다
소파에 누워서 한숨 자고 나니까 어느덧 저녁때
더위를 식혀 줄 한줄기 소나기가 그립지만
먹구름이 하늘위로 지나가건만 비는 내리지 않는다
모기에게 줄 사약을 싣고 소독차가
하얀 연막을 품으며 골목길을 지나가고
창밖으로 매미소리가 요란하다
두부장수. 생선장수, 야채장수가 더위도 잊은듯
차에서 호객하는 소리가 왠지 불쾌지수를 더 하는데
집으로 올라 오는 길목 어귀에서
강냉이를 쪟서 파는 아줌마는 얼마나 더 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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