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3 試冊

그냥 까닭없이 즐거워지는 봄

시인김남식 2020. 3. 6. 10:46

그냥 까닭없이 즐거워지는 봄  솔새김남식

 

봄이 되면 온갖 세상의 만물이

땅속에서 일어서려고 분주하듯

봄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고 희망이다

힘차고 파릇하게 올라오는 새싹처럼

향긋한 봄을 닮은 사람이 가까운 곳에 있다면

차 한 잔으로 상큼하게 기분을 충전하고 싶다

 

그냥 까닭 없이 즐거워지는 봄 !!

따스한 햇살에 기분이 좋고

포근한 봄바람에 마음이 날아갈 듯

나뭇가지에 오른 연두 빛 새싹이 귀엽고

알록달록 웃음 짓는 꽃들도 아름답다

봄이 주는 즐거움을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서

따뜻한 기운이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풋풋한 풀내음과 함께

코끝을 스치고 지나는 바람결에

노처녀의 가슴에도 붉은 꽃이 핀다는  봄

들길을 걷다가 꽃을 보면

휴대폰 카메라에 예쁜 사진을 담아내고

냉이와 쑥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 같은

봄을 닮은 사람과 함께하는 차 한 잔

 

한껏 물오른 산천 초목들은 가지에서 줄기에서

파랗게 고개를 내밀며 봄이 되면

살아있는 동물들은 살판나듯

봄 소풍을 모두 떠나는데

내 마음을 달래 줄 너그러운 벗하나 없다면

자신에겐 봄이 잔인하지 않을까

 

다른 이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우면서도

유독 어느 한 사람에게만 인색하다 못해

잔인하고 냉정한 마음을 지금까지 갖고 있었다면

그 빗장을 풀어야 하지 않을까?

그냥 까닭 없이 즐거워지는 봄 !! 

분명 그대에게 모든것이 새로운 시작일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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