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낭만찻집

한여름 냉코피 휘젓기

시인김남식 2015. 6. 28. 11:27

한여름 냉코피 휘젓기                        솔새김남식


날씨가 쪼매 더울수록 가정용 냉장고 요것들이 시방 그 진가를 발휘 할 때이다
요새는 냉장고가 집채만해서 공간도 디게 넓고 성능이 너무 좋아서 땡이다
저는요 더우면 냉장고 속으로 기들어 가끔 낮잠을 자기도 합니다

물론 쥔 댁이 없을때 술한잔먹고 그랬지요 
예전에 에어컨이 없을때는 냉장고 옆에 누워서 냉장고 문을 열어 놨다 닫았다 하다가

마눌한테 디게 혼난 기억도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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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디 냉장고에 얼음통을 보면 각진 얼음알들이 쫄라 깨저 있찌여

금이 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거기다가 쪼각 얼음 부스러기 까지 있지요 ^^^
예뿌게 걍 있쓰묜 올매나 좋컸나믄 그게 실제와는 다르지요

이것은 냉동실 제빙기에서 얼음이 안 빠지니까

바보같은 아지매들이 기찮아서 억지로 얼음 각대기를 비틀어 빼다보니 깨진 거래요

 


근디여 ^.~

이뿐 울아지매가 내게 그카데요
지도 마 ~~~~~ 시험을 해 밧는데여 신기하게 대더라고요

꽁꽁 얼은 제빙기를 꺼내 갖구서는 홀랑 뒤 집어서 (얼음반대쪽)
싱크대 수돗물에 4 ~ 5 초 샤워를 시키면 아주 얌전히 예뿌게 얼음이 빠지더이다.

크캐서 얼음통에 쫘르륵 부어 놓께 아이고 이뽀라. ㅎㅎㅎ
얼음 과자가 따로 없씨여 아주 아주 디따 예뻐여
그케 해보세여?

머어 그라닝께 어떤 사람은 얇밉게 그라대요

"ㅎㅎㅎ 우리집은 제빙기가 있거든요"

.


 


한여름 마싯는 냉코피 휘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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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주 ( . ) 이따만한 컵에 다 커피믹스 2봉을 홀랑배껴서 까넌다
2.. 삐삑 거리는 주전자에 다가 생수를 한 바가지 말고 1/4 컵만 쫄라 끓인다.
3.. 그리고 밖에 나가서 신나게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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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주전자에서 삑 ~~~익~~ 소리나묜 ... DG게 띠들어 온다

5.. 미리 준비한 컵에 커피를 희석할 만큼만 뜨건 물을 적당히 분다.
    이때 입을 대고 걍 마시면 안 되며 만약 마실 경우에 입술 화장터 가믄 절대 책임 못짐


 


6.. 예뿌게 맹그러 놓은 얼음을 적당히 알맛게 컵에 넣는다.
7.. 이때 손까락으로 코피를 절대로 젖지 말고 손잡이가 쪼매 길다란  T스픈 가꼬 10라게 젓는다

8.. 불여우 마눌과 징그런 냄펀이 없을때만 이러케 혼자서 신나게 마신다.

9.. 아이고 마싯쓰라 감탄사를 연발하면 맛나게 마신다.ㅎㅎㅎㅎ

 

 .

 

 

 

 

날씨가 더웁고 짜증이 나는데 코피 마셧쓰니까 이제는 맛난 설탕수박 먹고 가세요 

칼도 준비 디었쓴께 양심껏 알아서 짤라 먹으소

근데여 ^.~

다 묵지 말고 다른 사람꺼 쪼매 냉겨 두이소.

다른 사람두 먹고 시픙께 / solsae.k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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