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3 試冊

청기와집

시인김남식 2006. 7. 23. 21:46

청기와 집 / 김남식

 

광화문 네거리를 팔아서

팔판동 북악산

청기와 집을 사고 싶어서

너도나도 아우성치네

 

청기와 집에 들어가면

그렇게도 좋을까

온갖 비난과 수모를 다 받아도

변함이 없네

 

광화문 네거리를 몽땅 팔아서

팔판동 청기와 집을 사려고

서너 명이 치고 빠지는

막장 고스톱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알기나 하는지

바람빠진 풍선처럼

서로가 큰 소리로 북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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