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우체국에서 솔새김남식
어느 시인의 말처럼 나도
해운대 우체국앞에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이런저런 할 이야기 많지만
그냥 지나는 길이라서
그 많은 말을 쓸 수가 없구나.
네온불빛 속으로 퍼지는
파도 소리가 지금 들리지 않니
밤이면 더 유난히 크게 들리는
포말처럼 부서지는 파도
그것이 바로 내가 너에게 하고픈 말이다
세상을 좀 더 넓게 보라고
세상을 좀 더 알고 지내라고 편지를 쓴다
지금껏 지나 온 길 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더 많이 생각하라고
그래서 새로운 희망을 쓰라고
너에게 편지를 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