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3 試冊

달빛 소나타_19禁

시인김남식 2006. 6. 24. 12:26

달빛 소나타              솔새김남식


이제 막 샤워를 하고 나온

그대는 향긋한 여인

그 풋풋한 향기에 취해

발 등부터 탐닉을 시작한다

 

미친 듯이 달려드는 나를

밀쳐내지 않은 그대

점점 심오한 육체에 빠져

몸은 빠빳 해지고

 

무릎을 지날 때면

호흡은 어느새 가빠지고

흥건하게 베이는 땀

숨소리도 들리지를 않는다

 

기꺼이 미끄러지며

거침없이 수렁 속으로 빠져들 때

어찌 그대의 깊은 계곡을

찾지 않으리오

 

등골에서 한줄기 비가 내리면

열정을 삭이는 그 요염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겨우 남아 있는 전율은

파도처럼 출렁이고

점령해야 할

마지막 봉곳한 봉우리에서

겨우 땀을 씻는다.

 

! 무엇으로 그 다음을

채울 것인가

움켜쥔다 여전히 풋풋한

그대의 젖가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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