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소나타 솔새김남식
이제 막 샤워를 하고 나온
그대는 향긋한 여인
그 풋풋한 향기에 취해
발 등부터 탐닉을 시작한다
미친 듯이 달려드는 나를
밀쳐내지 않은 그대
점점 심오한 육체에 빠져
몸은 빠빳 해지고
무릎을 지날 때면
호흡은 어느새 가빠지고
흥건하게 베이는 땀
숨소리도 들리지를 않는다
기꺼이 미끄러지며
거침없이 수렁 속으로 빠져들 때
어찌 그대의 깊은 계곡을
찾지 않으리오
등골에서 한줄기 비가 내리면
열정을 삭이는 그 요염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겨우 남아 있는 전율은
파도처럼 출렁이고
점령해야 할
마지막 봉곳한 봉우리에서
겨우 땀을 씻는다.
아! 무엇으로 그 다음을
채울 것인가
움켜쥔다 여전히 풋풋한
그대의 젖가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