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얼굴
솔새김남식
우리가 기분에 따라 살다가는 속쓰라린 꼴도 많고 밸이 꼴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떠 밀려가고 떠 밀려 오고 부대끼며 부딪치며 그렇게 살다가
기분좋게 가야 하는게 인생이다
그래서 가끔은 기분에 따라 살 때도 있다.
계절이 며칠채 제일을 다못하더니 드디어 비가 솔솔 내리고 있다
늘 개미 채바퀴 돌듯이 사는 인생이기에 하루가 늘 시작되는 아침이 되면
뭔가 좋은 일이 없을까 생각하며 골목길을 빠저 나 온다
거리의 수많은 차량들 그리고 우산을 든 사람들이 횡단 보도를 바삐 지나간다
신호등에서 차가 멎고 잠시 멍하니 차창으로 거릴 내다 보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그 얼굴이 수많은 인파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어~ 하며 수 초간 당황하며 잠시 망서리고 있을 무렵에
다시 신호가 바뀌고 차가 출발을 하자
갑자기 안개서린 뿌연 차창가로 그리운 얼굴이 그려지고 있다
자동차 브러쉬가 왔다갔다 지나 갈 때마다 그려젔다 지워지고
다시 그려지며 아른 거리는 것은 멈추지 않는다
보고 싶은 얼굴이 머리속에서 영상으로 맴 돌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 보고 싶다 정말 보고 싶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참을 생각하고 있는데 뒤에서 주행을 방해 한다고
뒷차에 크락션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가는 거다 오늘은 내 기분대로 판단한다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행복한 것이다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기다리는 곳으로 출발 한다
자동차는 어느새 고속도로에 접어 들고 비는 여전히 줄기차게 내리고 있었다
톨게이트에서 표를 건내 들고 차량들 물결속으로 힘차게 질주한다.
그리고 전화기를 꺼낸다
이윽고 신호가 가고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니 보세요. 짜아 내다
- 누요
나 ~ 자네가 보고 싶어 지금 가는 중이다
- 오호 우이하노 오늘 출근 안 하는겨
이 자쓱아 시방 그게 문제인가.
- 연락도 안하고 오믄 우짜믄 존노
니 놀랠킬려고 그랬다 와
- 망실스러워 죽갓네요 ㅎㅎㅎ
미안타
-알았어요 천천히 오이소
짜야 금시 갈낀게 지둘러라
그렇게 그렇게 비가 내리는 안개낀 고속도로를 힘차게 달린다
지금이라도 당장 떠나면 방긋이 웃어 주며 기다려주는 사람이
당신에게는 혹시 있는지요
그런 사람이 아직 없다면 너무 쓸슬하겠죠
비가 내리면 가을이 성큼 우리앞으로 다가옵니다
아름다운 사람 이 가을에 만들어보지 않으렵니까
오늘은 영화속에 나올뻔한 아름다운 로맨스를 잠시 들려 드렸습니다
물론 저는 아직 그런 사람이 없고요
능력이 없어서인지 있는 사람도 도망갈려 합니다
그래도 가끔은 낼 산수갑산을 가더라도 우리는
기분에 따라 살때도 있어야 합니다.
그게 인생이고 삶이지요
기회는 하날님이 만들어주고 인연은 스스로 만든다고 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