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개똥철학 솔새김남식
이제는 살아 간다는 말보다는 죽어 간다는 말이
적절 할지도 모르는 나이가 돼 버렸다
세월이 이렇게 빠른 줄은 미처 몰랐다면 거짓말이다
그래서 살아 간다는 말은 곧 죽어 간다라는 말과 같다
그전 같으면 무슨 개풀 뜯어 먹는 말 장난이냐고 펄쩍 뛰겠지만
나이가 어느덧 막바지 고개를 치닫고 있으니 이 말이 그렇게
가슴에 와 닿을 수가 없다
나이가 들면 할일 없이 그냥 숨쉬는 게 삶이라고나 할까?
그러니 살아 간다가 아니라 죽어 간다는 말이 얼마나 적절한 표현인가?
아침에 눈을 뜬다
오늘은 또 뭣 하지?
방 안에서 서성거린다
나이가 들면 어떤 일이든 의욕이 상실되는 게 큰 문제이다
특별한 취미가 없다면 더욱 허탈감에 빠져든다
그래서 때론 삶이 지겨울 때가 있다
어제도 그랬으니 오늘도 내일도 또 이럴테지
할 일없이 말이다
머리를 쥐어 뜯어 보아도 별 뾰죽 수가 없다
요즘처럼 코로나로 외출이 금지되니 더 막막하다
사람을 만날 수가 있나 여행을 갈 수가 있나
삽살개처럼 전국을 쏘다녔던 사람은 정말 지옥이 따로없다
그러니 시간 보내기가 따분하다
아무 할 일이 없다
그래도 컴퓨터를 열고 이웃과 교감을 해보지만
사람들이 얼마나 정말 영특한지 자신에게 득이 없다고 생각 되면
아예 입질도 아니한다
처음 인터넷이 시작되던 2000년때 와는 순수성이 많이 떨어졌다
더구나 웬만한 사람이라면 다들 시 한 줄이라도 흉내를 내니
글을 써본들 무용지물이다
육신이라도 튼튼해야 하기에 컴퓨터를 닫고 뒷동산에 오른다
산에 올라가 보면 다소 마음에 안드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의치 않고
두어시간 걸어보지만 뿌연하늘이 원망 스럽다
여하튼 나이가 들면 어떤 일이든 의욕이 상실되는 게 큰 문제이다
특별한 취미가 없다면 더욱 허탈감에 빠져든다
그나마 일이 있어서 직장 나부래기나 또는 개인사업장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부럽다
무엇이든 내가 할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
책꽃이 책을 꺼냈다가 다시 정리하고 방바닥도 어질러놓고
이옷저옷을 입었다 벗었다하고 화장실 청소도 한번 해보고 ..
심심해서 일거리를 만들어 봐도 시원치 않다
여가문화를 잘 이용 할 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
인생은 흘러가는 구름같다하지 않은가?
건강한 인생은 행복한 노년에서 부터 시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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