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개똥철학

피곤한스타일

시인김남식 2018. 1. 15. 10:44

피곤한 스타일       솔새김남식


여러분은 혹여 집에서 이러지는 않는지요



한밤중에 여자가 곤히 자고 있는 남자를 흔들어 깨운다
남자; 왜그래
여자: 당신이 침대를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 한번 봐
남자; 어그래, 미안하게 됐어
여자; 당신은 언제나 늘 그런식이야.자기 밖에 모르지
남자; 이봐. 난 자고 있었잖아.
        자다가 그런걸 날 보고 어쩌란 말이야

여자; 지금까지 당신은 매사에 늘 그런식이였어
남자; 어엉
이렇게 되면 문제는 달라진다.

일반적인 보통 가정에서 일어날수 있는 일이다


남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는다.
그리고 남자의 잠 버릇을 불평으로 시작한 부인은 결국 과거의 일까지 줄줄이 엮어서 퍼댄다.

남자가 얼마나 이기적인지 그리고 얼마나 자기를 괴롭혀 왔는지
하지만 남자는 억울하다.
두사람은 티격티격 하다가 결국 한 사람은 침대에서 다른 한사람은 바닥에서 잠을 자야 한다.

혹시 집에서 정말 이러지는 않는지요.

 



이러한 사람을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바로 대단히 피곤한 스타일이라고 남자가 한마디 합니다
"당신, 참 피곤한 스타일이야"
그럼 여잔 가만 있을까요
아니죠 한마디 쏘아 붙입니다.
뭐라고 할까요

"그래 당신 잘 났어"
두 사람은 또 티격티격 이젠 밤을 새울 작정으로 싸웁니다.
그리고 너 잘났어 하며 아예 따로 따로 방을 옮깁니다.
한사람은 침대에서 한사람은 거실 쇼파로 나가서 잠을 잡니다.
이래서 되겠습니까

그리고 결국 아침까지 그 여파가 계속합니다.
말도 아니하고 뾰류뚱하며 누군가 서로 먼저 사과를 기다리지요


하지만 여자가 아침 밥을 챙겨 준다면 다행이다

그래서 남자가 조금은 화를 풀 수가 있지만 그 반대로 여자가 나 몰라라 하면 문제는 심각합니다.
우리 이렇게 하지는 마세요
신나게 살아도 모자른 삶인데 그런 걸로 다음날까지 그래야 할까요
항상 당신이 먼저 사과 하세요.

미안하다고....

미안해 . 고마워. 사랑해...

이 세가지면 모든 것이 얼음 녹듯이 끝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하고 들어온 사람 사랑하는 남편

또는 아내가 곤히자면 그냥 냅두고 차라리 내가 양보하기 바랍니다
"이 세상에 사랑하는 그대가 내곁에 있으니 참으로 행복합니다" 라고

노후란 둘이서 행복하게 함게 늙어가는거랍니다
홀로 있다는 것 홀로 산다는 것은 매우 불행하고 안타까운 삶이지요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그렇게 우린 살순없을까  solsae kns


솔새김남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