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세상" 김남식
금년은 어느 해 보다도 좀더
뜻있게 보내려 했지만
신년초 부터 뜻하지 않은 코로나19로
손과 발이 묶였다
봄이 지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와도
여전히 통행금지
계절은 어느덧 푸른 산천이 붉게 물 들어서
이제는 하나 둘 낙엽으로 떨어지려
준비하고 있다
외출 한 번 못하고
이대로 한 해가 저물어가는 것은 아닐지
낙엽이 내려진 거리를 혼자 걷고 또 걸으며
낭만은 술 잔에 묻고
고독은 가슴에 담아 취해 보련다
신이시여!!
인간들이 세상에 태어나
지은 죄가 정말 좀 많기로서니
그렇다고 몹쓸 병을 내려주시나이까
신이시여!! !!
제발 굽어살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