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2 詩冊

그래서 또 울었다

시인김남식 2008. 12. 29. 19:24

그래서 또 울었다   솔새김남식


새해 아침

또 한 살 더 먹고

손거울 들고

들여다본 내 얼굴


이마에 늘어난

잔주름 때문에 속상해서

흐느껴 울었다


거침없이 흐르는 세월

더는 늙어 가는 게

싫어서

손거울 엎어 놓고

한참을 흐느껴 울었다


먼 옛날 젊음이 넘치던

빛바랜 추억 때문에

그 시절이

너무 그리워서

그래서 또 흐느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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