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書/단편소설

정말보고싶은소녀J_12

시인김남식 2013. 2. 2. 19:21

정말보고싶은소녀J_12


1980년 중반에 들어서서 유심초의 '사랑이여'와 이선희 '제이에게'가 한참 힛트 하였다

그래서 당시 "J" 라는 이니설을 가진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럼 J 는 누구일까 
이 노래를 만든 이세건이 한때 좋아했던 여자의 이니셜이라고 한다
무명 작곡가 이세건이 쓰레기 통에 버린 악보를 보고 이선희 자신이  부르겠다고 해서

우연히 얻은 노래가 1984년 남이섬에서 열린 제5회 mbc 강변가요제에서 

4막 5장이라는 듀엣으로 이 노래를 불러서 대상을 받았다


그후 이선희가 솔로로 나섰고 그녀를 대 가수의 길로 만들어준 노래이다

그리고 1986년 12월 '제이에게' 라는 영화도 만들어 진다

특히 정말보고싶은 소녀의 이름 이니셜 J와 같아서 내겐 많이 애착이 갔던 노래였다
누군가를 열성적으로 좋아했고 지금은 헤어진 뒤 생각해 보면 그것이 사랑이라고 느껴질 때 

지난일들이 새삼 아련하게 떠 오르게 된다 

우리는 미련과 아쉬움을 추억으로 승화시켜 노래로 만들어 부르게 된다
그래서 그런 노래들이 사람들에게 많이 불려지고 있다
이 노래의 가사처럼 쓸쓸한 추억으로 남아 있었기에 자주 흥얼거렸던 노래이다


나는 순간 아질한 느낌에 뭔가 퍼뜩 머리를 스치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대화를 생각해 보니 모든 것이 사실로 확인 되는 순간 대답 대신 동수에 얼굴을 바라보았다.

내 반응을 테스트 하는 것 같았다. 얼굴이 화끈거려서 순간 당황하였다.

그리고 운전대를 잡은 내손이 흔들리면서 삐익 하며 차가 고속도로에서 비틀 거리며 요동치고 있었다.

갑자기 위험한 사고의 순간 이었다. 지금까지의 대화를 생각해 보니 모든 게 사실로 확인 되는 순간

대답 대신 하마 트면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대형 사고를 낼 뻔 했다.

'그렇게 찾아도 보이지 않던 가시나가 다른 사람도 아닌 동수의 마누라여, 시팔 ㅈㄱ ㄴ, 도대체 이럴수가 있나'

속으로 나도 모르게 소름치게 욕을 퍼부었다
자동차는 큰 탄력을 받으면서 움찔하더니 다행이 자기차선으로 들어와서 아무 사고없이 달리고 있었다
가슴에 요동을 진정하려고 잠시 중단 되었다
그럴리는 없을꺼야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건성으로 나는 대화를 했는데 모든게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이다.
자동차의 핸들이 흔들릴 정도로 난 무척 당황을 했고 다만 바보같이 지금에 와서 재희와의 관계를 굳이
그에게 이야기 할 필요는 없었다.


철없던 어린시절 순수한 마음으로 한동네에서 3년을 같이 살았고

그녀의 어머니가 죽자 동생처럼 믿고 따랐으며 친하게 지내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리고 마을을 떠나자 만남이 시들해젔고 졸업과 동시에 모든게 없었던 것으로 기억 되었던 사람이다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뒤에 그것이 첫사랑이 아니였나하는 생각에 가슴앓이를 했었지만.
결혼과 동시에 잊혀진 사람이었다.
다만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이성을 느꼈던 감정의 정표는 그대로였다
그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찾을 수는 없었지만 술 한잔하면 남자들은 왜 그게 궁금했을까

하지만 지금은 각자의 길을 가고 있기에 부질없다
소풀 먹이러 들판으로 같이 다니면서 함께 헸던 시간들이 생각나고

원두막에서 참외를 깍아 먹다가 아버지에게 들켰을때
"느그덜 여서 뭐하냐? 소꿉장난하니"
하실때 그녀의 얼굴이 불그레했던 모습도 떠 오르고

뽀안 먼지를 뒤집어 쓰고 20여km의 신작로 걸어서 집까지 걸어왔던 생각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뚱딴지 같이 동수와 같이 구미로 출장가는 길 J가 바로 자기 아내라는 것이다
이걸 보고 정말 기막힌 일이다.

세상에 이럴수가 있을까
당황했고 반신반의 하면서도 크게 놀래야 했다
내 얼굴은 하얗게 창백해 지면서 이상한 느낌이었으나 퍼득 무언가 스치는게 있기에  억지로
애써 태연한 모습을 해야했다.


자동차에서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우리 와이프도 잘 알겠네요......... 한 마을에 살았죠"
나를 바라보며 물어 온다
"아네요.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요"
차선을 바꾸면서 잠시 야야기가 중단되었다가 다시 시작하였다 
"김씨 종친들만 살고 있는 집성촌인가 봐요"
"네......참, 와이프가 나 안다고 합디까?"
나는 생각없이 얼떨 결에 동수에게 되 물어 보았다.
"그전에 조문 갔다와서 한번 물어 봤는데 김차장 누군지 모른다고 합디다"
".....학교사택과 마을이 멀리 떨어저 있었기에 우리와는 잘 놀지 않았지요. 특히 남자와 여자 애들사이는 ....."
"우리 와이픈 지금은 초등학교 선생을 하고 있어요"
"...... 그래요"
묻지도 않는 말을 그가 한다.
선생들 가족은 모두 선생한다고 하더니 아버지가 교장을 하니까 딸도 선생을 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어느 학교 선생인지 궁금했지만 물어보면 이상 할 껏 같아서 묻지 않기로 했다
참으로 묘한 인연이라 생각 했다
우리가 탄차가 추풍령 휴계소로 집입하자 이야기는 중단 되었다.

정말 이상하고 묘한 일이다.
분명히 동수집들이 방문 했을때 그의 와이프 재희를 보았을텐데 왜 서로가 몰랐을까?
그렇게 만나리라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했던 것일까?
예견된 만남이라면 그럴리가 없었다.
동수네 집들이 가던날 저녁이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사실을 내가 진작에 알았었다면 그날 저녁에 무슨 일이 일어 났을까
아니...우린 약혼한 사이도 아니다 그냥 아는 사이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날까
화장실에 다녀 오면서 혼자 골똘이 생각 해본다. 무슨 마술에 걸린 느낌이였다
집들이 가던 그냘 저녁은 오로지 술과 음식 그리고 화투판으로 12시까지 놀다가 온 기억만 남았다.
그 집에 갔을때 가족으로 생각되는 몇명의 여자들과 인사를 했었지만

정말 보고싶은소녀가 그속에 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오줌을 누면서 내가 지금 괜히 쓸데없는 생각하고 있는것 같았다.


차는 다시 추풍령 휴계소를 출발해서 구미로 향했다.
동수가 이야기를 다시 시작 할 것 같아서 오늘 해야 할 업무이야기로 화두를 돌렸다.
그것이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또 이상한 일은 두사람이 고향도 학교도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어떻게 부부가 되었는지 궁금했다.
직접 물어 볼수 없었다. 분명히 연애는 아니고 중매 결혼 같았다.
그날 구미 삼성전자 테리비 사업부에 출장을 다녀 오면서 기분은 하루 종일 찜찜하고 개운치 않다.
서울로 돌아 올때는 거의 말을 하지 않은채 올라왔다.
갑자기 두사람 사이가 적과 동침하는 멀어지는 느낌이였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 얼마나 변해있는지 가끔 생각나게 하는 정말보고싶었던 그녀가 바로 곁에 있다는데

묘한 느낌이였고 머리가 멍한 띵한 하루 종일의 내모습 이었다
전쟁에서 패패자는 말이 없다고 한다
내가 지금 그 모습이였다
더구나 회사에서 은연중 라이벌인 동수에 부인이라는데 기분은 쪼옴 그랬다.
그렇게 찾고 싶었는데 ,,,
그렇게 보고 싶었는데......
그렇게도 궁금했는데.....


등잔밑이 어둠다는 말이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건가
그녀가 보고 싶다.

서글픈 재회, 오랫만에 해후 

우연의 가장한 만남을 생각 해야하는지 고민으로 여러날 잠을 설첬다.
아니면 모른체 해야하나 망서린다. 남자들에 심리는 다 그렇까?
뱃앗긴 것에 대한 복수심이 슬슬 타 오르고 있었다
내 자존심에 사표내고 다른 곳으로 가고 싶었다
며칠후 아내에게 뚱단지 같은 말을 했다
"나.....다른 회사로 갈까"

"왜"

"더 좋은회사에서 오라고 하네"

다른 곳으로 이직해서 인맥을 쌓으려면 시간이 또 필요하다

빼앗긴 것에 대한 복수심이 슬슬 타오르고 있었다

그래서 자존심에 사표를 내고 다른 곳으로 가고 싶었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 얼마나 변해있는지 가끔 생각나게 하는 정말보고싶은소녀가

바로 곁에 살고 있었는데 그것을 몰랐다

전쟁에서 패패자는 아무 할 말이 없다고 한다
내가 지금 그 모습 이었다.

더구나 업무상 라이벌인 동수에 아내라는데 기분은 쪼옴 그랬다.
그렇게 찾고 싶었는데 이웃에 있다니..

그렇게 보고 싶었는데......
등잔밑이 어둠다는 말이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건가
그녀가 보고 싶다.

만나야 한다 

아니면 모른체 해야 하는지 망서려진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고 있는 한번은 꼭 만나야 했다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이제 지금은 보여지는 모습만 사랑하여야 한다

복수심이 생길 이유가 없었는데 왜 나는 심술이나고 쌤이 날까

갖고 놀던 장난감을 친구에게 뺏았겼다면 찾아와야 하나 아니면 너 가져 하고 모른체해야 하나 

철부지 시절의 이야기이니까 모른체 해야한다

정말 그렇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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