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書/단편소설

정말보고싶은소녀_10

시인김남식 2013. 4. 19. 19:38

정말보고싶은그소녀J_10        


정말 보고싶은 소녀J 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같은 세대를 살고 있는

바로 우리들에 이야기일 수도 있다

간혹 나와 상관이 없으니까라고 생각하며 흥미도 재미도 없는 사람도 있을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내 삶과 때로는 비교가 필요하다 

감수성이 있는 영화들이 봇불처럼 힛트 하는 이유는 보통 사람들은 꿈을 먹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복잡 다단한 생활속에서 꿈과 추억이 없다면 살아가는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요

세상은 둥근 원형이고 지구도 태양도 인생도 세월도 덧없고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날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사는 날까지 불현듯 마음속에 가뒀던 추억을 펴 보는게 인지상정이다

어떤 이별이 더 많이 잊혀지지 않을때 그것이 바로 사랑이었노라고 한다

우리가 살아 왔던 길고 긴 기다림 처럼 인생은 그저 지푸라기 같은 삶이기에

하루 하루를 보람있고 뜻있게 삶을 만들어가야 한다

우연히 읽다 보면 바로 내 이야기가 될 수고 있고 내 친구의 이야기 일 수도 있다
그속에 빠저 들면 자신이 40년전의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합니다                          


                                 

                                                                솔새김남식

나는 초등학교때 부터 일기를 썼다

어느덧 칠식이가 되는 지금도 일기를 쓰고 있다

내가 지나온 과거의 어떤 일 그리고 행동들과 자칫 잊을것 같은 이갸기도 기록속에 있다

그러다보니 가끔 시간을 내서 들여다보면 기억할 수 없는 내 어떤것들까지도 그래로 되새김을 해준다

정말보고싶은 소녀이야기를 기억속에서 끄집어낼수 있는 기술은 바로 일기속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정말보고싶은 그소녀는 빗바랜 일기의 한 폐이지를 남기고 추억으로 해마다 조금씩 묻혀가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의 세월이 아주 많이 10년도 더 많이 흘러갔다
새로운 직장을 옮기고 그리고 같은 회사에서 만난 여자와 결혼해서 가정도 가젔다.
정말 잊혀 질 수 있는 세월의 시간은 어느덧 20년이 또 지나고 있었다.
가끔 생각은 났지만 어디에 살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으로 기억 되었고 행복한 가정 생활에

그녀의 뇌리는 묻혀가고 있었다
또한 첫사랑이니 뭐니 하는 것 자체가 부질 없다는 생각으로 내 생활에 충실하고 있었다.

가끔 생각이 났지만 어디에 살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으로 기억 되었다

완전히 내 인생에서 잊혀 진 사람으로 각인 되었다. 


내 나이가 벌써 40 중반을 훌쩍 넘어서 이제 오십에 가까워오고 있었다

이젠 부러울것 없는 아주 평범한 우리 가정은 행복했고 얘들도 커 가면서 생활도 많이 윤택해젔다.

어느덧 시간은 그렇게 30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그녀에 소식을 전혀 알수 없었다.

정말 세월이 너무 지나갔기 때문에 기억에서 완전히 이젠 지워젔다 .

그런데  정말보고싶은 그소녀 J가 아주 가까운 이웃에 살고 있었으니 이럴수가 있을까?

바로 남북이산가족 찾기에서 나왔던 잃어버린 30년 노래처럼 잃어버린 30년 세월을 단숨에 가져다 주었던 그 이야기  

그해가을 고향 마을에서 그녀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고 난 뒤 우리는  기약없이 헤어젔다

그리고 꼭 30만에 그녀의 소식을 알 수 있었다


그것도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이웃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참으로 더 기막힐 일이 생긴 것이다.
바로 그녀의 존재를 뜻밖에도 그녀의 남편으로 부터 알게 되었다.

그녀의 남편은 성수동에 있는 세일전자에서 나와 같이 근무하는 10년지기의 직장 동료였다.

나는 품질관리차장이었고 그녀의 남편 박동수(가명)는 생산부장이었다.

업무 특성상 품질을 담당하는 나와 생산팀과 트러블은 있었지만 동료로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10년 이상을 같이 근무했지만 그녀의 존재를 그녀의 남편으로 부터 알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그날은 가슴이 떨리고 멍한 내 모습을 내 자신이 나를 다스리리 못하고 있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마는 정말보고싶은소녀 J가 직장 동료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며 내 자존심은 땅에 떨어져 있었다.


30년전 내게 첫사랑을 가르쳐 준 소녀가 직장 동료의 아내라고 하면 누가 그걸 믿을까마는

꿈과 소설속에서 그리고 영화속 장면처럼 이어지던 것이 현실에서 실제 상황으로 이여지고 있었다
오랫동안 가슴속에 간직 했던 여자가 직장 동료의 아내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누구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니 환장할 일이다.
그래서 순수했던 첫사랑의 신비는 모두 날아가고 말았다.
정말 우찌 이런 일이 내게 있을까?
아 ~ 얄미운 운명의 장난이 이제 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남편으로 부터 그녀의 소식을 알게되는 과정 이야기

1998년 4월초 동수와 함께 구미 삼성전자에 크레임처리건 때문에 출장을 함께 가게되었다.

그날도 일상처럼 즐거운 이야기를 하며 서울을 떠났다

승용차에서 시시콜콜한 살아가는 이야기 부터 시사정치 이야기등 분위기에 따라 이야기의 주제는 다양했다

청주에 국제공항도 생겼고 프라타스 가로수 진입로 터널 이야기로 자랑 삼아 이야기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동수와 대화를 하며 차를 타고 내려 갔다 

오늘은 작심하듯 이상하게 내 고향이야기를 진지하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3년전 우리 어머니가 돌아 가셨을 때 동수는 회사 직원들과 같이 뻐스로 시골집에 조문을 다녀갔던 일까지

기억하며 이야기를 하는데 이상하게 딱 한번 다녀간 우리 시골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여기서 부터는 좀 복잡해서 이야기가 거꾸로 올라간다


바로 1988년 서울 올림픽때의 일이다

그해 9월에 동수가 아파트를 구입하여 새로 이사를 하게 되는데 직원들과 집들이 방문을 하게 된다
정말 보고싶은 소녀가 동수와 같이 살고 있는 것도 모른체 바보처럼 집들이에 참석을 하였다

그런데 회사에서 수많은 직원들이 방문하게 되면 대개 일일히 인사를 하지 않고 술 상에 않는게 보편적이었다
25명의 직원들이 대충 형식적인 인사를 하고 말았던 것 같다
물론 그들속에서 정말보고싶은 소녀가 있으리라는 생각은 전혀 예측하지 못 하였다
그런데 동수네 가족들 속에 20년전 소꿉 장난을 하던 정말보고싶은소녀 J가 있었다

그 자리에 내가 있었지만 우리는 서로 만나지 못 하였다
다만 이상한 것은 왜 우리는 얼굴을 서로가 몰랐을까요 아니 그냥 모른체 했을까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아니면 설마 이렇게 만나리라는 예측은 아무도 하지 못햇기에 어설픈 인사로 드라마 영화처럼
알지 못한채  관심없이 대충 넘어 갔을까
이글을 지금 읽고 있는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날까요. 언제나 추억에 내 일기 한쪽에 숨어있던 그녀 였는데... 
사랑에 약속은 없었지만 흔히들 말하는 결혼하자는 장래  약속은 없었지만 그래도 세월속에서

언젠가는 꼭 한번은 만나 보고 싶었던 정말 보고싶었던 소녀였다

그런데 왜 우리는 한 울타리에 있으면서 만나지 못 했을까

정알 그렇게 되었을까요? 
언젠가는 한번은 보고 싶었는데.........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났다하여도 상대방의 얼굴을 정말 모를 수가 있었을까 그것이 아니었다.


우리 일행이 집에 들어 갔을땐 그녀는 어수선한 분위기 핑게로 자리를 그녀가 일부러 피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물론 나는 그녀가 이집에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은 전혀 알지 못 했다
이 글을 읽는 분은 잘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다.

만나지 못한 이유는 이랬다.


정말보고싶은소녀 J와 나와 그리고 동수...
그러니까 자기 남편과 내가 같은 회사에 근무 한다는 것을 그녀는 오래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어떻게 알았을까. 그것은 회사 동료들과 찍은 단체 사진에서 우연히 나를 발견하게 된다
산우회, 낚시회,  연수원. 사내 체육대회등에서 직원들과 찍은 사진을 동수는 집으로 가져갔고

그 사진을 보고 있던 재희는 물론 아니 이럴수가 하며 놀랬다고 한다
아무에게 내색하지 않고 혼자만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럴수도 있는 일이다
또한 그런 것을 남편에게 내색하지 않으려 했다

그녀는 며칠을 고민하다가 이런 사람이 정말 근무하는지를 회사에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까지 했었다

그리고 회사앞에 까지 찾아와서 출근하는 내 모습까지 먼 발치에서 보았다고 한다 
도둑이 제발저리다고 혼자만 알고 있어야하는 비밀이었기에 내심 걱정을 했다

남편의 소심한 성격에 알고나면 오해를 할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조금은 의야했고 자신도 놀랬다고 하는데


그녀는 남편에게 다른 곳으로 이직해서 이사 가자고 했지만 들은척도 안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파트 집들이에 회사 직원 초대를 무조건 반대 했으며 꼭 하려면 식당을 빌려서 하라고 했다
어쩔수 없이 집들이는 예정대로 회사 직원을 집으로 초대해서 하기로 했고  
그녀는 어떻하든 나와 만날 수 없도록 그 자리를 피하기 위해 여간 신경을 썼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는 또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수 있었다      
그렇게 우연의 일치가 실제 상황이 되지 못하고 부딯칠수 있는 기회를 놓친채 그날의 위기를 잘 피해갔다

그날 무사히 얼굴을 서로 보지 못한 채 끝이 났고 다시 세월이 몇년을 더 지났다 

 그리고 1995년 우리 어머니가 돌아 가셔서 회사 직원들이 버스를 타고 시골에 내려왔다
그때서야 동수는 나와 자기 아내가 한 마을에 살았다는 것을 뜻밖에 알고 의야해 했다는 것이다
조문을 다녀 오던 날 동수는 아내에게 이런 말을 했다

"김차장 어머니가 돌아 가셔서 오늘 청주 시골에 갔었지"
"그런데 가보니 당신이 졸업 했다는 곡리 초등학교가 그곳에 있더군"
"김차장집은 큰동네인데 당신도 거기서 오래 살았나?"
"참! 당신? 김차장 알겠네"  라고 물었답니다.
그녀는 남편 동수에게 아버지가 곡리초등학교 재직할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엄마가 돌아가신 이야기를 했을때는 지금처럼 이런 일이 있으리라는 것을 예측하지 못 했던 것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설마가 사실로 이어지는 꼴이 되었던 것이다  

동수 역시 나와 자기 아내가 한 마을에 살았다는 것을 처음 알았으니 이상할 수 밖에 없었다

수천만명의 사람들중에서 이와같은 우연의 인연이 있다는게 놀라지 않을수 없다 


그후 남편은 다른 이상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나와 같은 회사에 근무 한다는 것을 매우 못 마땅하게 생각했다
다시 말해서 나보다 먼저 자기 아내로 부터 내 안부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난 뒤 부터 그는 회사에서 항상 라이벌로 업무와 연관지어 불편하게 했던것 같았다
그러니까 나만 모르고 있었고 동수는 늘 언제나 나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며 하찮은 일까지도

나는 그 진실의 이유를 모른채  여러번 시시비비 언쟁을 높이고 피곤하게 했던 것이다 

그날 남편과의 대화에서 내색하지 않으려 했으며 그냥 "선배라서 잘 모른다" 그렇게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그 이후 남편과 두사람의 관계는 특별한 일이 없었지만 늘 신랑에게 항상 조심했고 가능한 기분을 건들지 않으려 했다

물론 만나고 싶었지만 만나지 않는게 좋은 것이라 생각하며 몇년을 불안해하며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둘 중에 누군가 직장을 다른 곳으로 먼저 옮겨주길 바랬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위 이야기는 나중에 그녀로 부터 들었던 이야기이다


- > 저 길 끝 언덕에 올라서면 J의 집이 아랫쪽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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