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書/단편소설

정말보고싶은소녀_9

시인김남식 2013. 4. 22. 18:08

정말보고싶은그소녀_9   솔새김남식

 

마을 동구밖에서 그녀와의 서투른 이별은 나중에 생각해보니 정말 아쉬었고 그렇게 보내는게 아니었다

그러나 정말 그때가 마지막 작별 이였다면 나는 그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실같은 인연의 끝이 다시 이어지기를 정말 기대했고 언젠가는 꼭 다시 볼 수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때는 그냥 헬쑥한 모습을 그녀에게 보이고 싶지 않을 뿐이었고
대학에서 또는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만나서 못다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었기에

잠시만의 이별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때의 작별이 영영 영원한 이별이 되고 말았다
헤여짐이 마지막이 아닌 어른이 되어서 다시 만나는 이별이길 바랬지만 우리에 인연은

오랫 동안 끊을 이여 주지를 못하고 결국 아프게만 해주었다

내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그 현재 위치를 잘 알기 때문에 웃으면서 보내기로 했다.

내가 그녀를 붙잡을 수 있는 어떠한 조건도 지금은 하나도 없었다.

내 욕심을 채워두기 위해서 그녀를 잡아 두기 위해서 문지방에 앉아서 안절부절 하는 꼴이 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의 내 속마음을 그녀는 모를 것이다.

누가 남는 것이고 누가 떠나보내는 것이 아닌 나중에 지금보다 더 큰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서

지금 떠나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그것을 실행 할 뿐이다.

혹여 어떠한 인연이 있다면 어느 길목에서 우연히 만나겠지 했다.

이제 어떤 아쉬움도 모두 접기로 했다.

돌아가는 산 모퉁이를 한참을 바라 보다가 집으로 왔다
그리고 읍내까지 바래다 준 은옥아가 그녀의 마지막 말을 내게 전해 주었다
나의 이상한 행동에 무척 서운해하면서 울먹이며 걱정 많이 하더라고 한다
그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눈시울을 적시며 이별의 아쉬움을 간직해야 했다
그녀와 헤어지던 그날 그 아픈 내맘을 어찌 알겠냐마는 얼마 간은 방향감각을 잃고지냈다

 

그녀가 다녀가고 며칠후 대학예비고사 원서접수가 시작되었다

몇번을 망서리다가 예비고사에 원서를 내지 않았다.

바로 진학을 포기하고 직업전선으로 나가려고 오래전에 계획했기 때문에 재희와 이별을 생각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아파서 학교 결석을 많이 했고 그에 따라 성적이 떨어져 진학을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

집안 형편이 예전보다 많이 나빠져서 재수 할 형편도 못 되었다.

그녀와 인연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하였다.

특히 대학진학을 포기하자 그녀와 사귈 용기도 없었고 마음까지 퇴색해 지고 있었다.

그녀의 집안은 교육자였기에 어딘가 모르게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수척해진 내 모습에서 자신을 잃고 있었다.

그리고 한해가 지나고 다음해로 이어지는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고 있었다.

친구들이 대학에 진학했다는 소식에 심기가 좀 불편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겨울 방학이 끝나고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졸업식에 그녀가 찾아 왔지만 대학을 가지 못 한 것에 대한 자존심 때문에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 대신 꽃다발 선물과 그녀의 안부가 적인 쪽지 편지를 은옥이가 대신 들고 왔다.

내가 너무 사랑에 자신이 없었는지 만나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어찌보면 바보스런 행동이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12년의 정든 학창시절을 마감하게 되었다.

 

내가 대학생이 되었다면 자신 있게 만나러 갈 수 있겠지만 그러지 못하게 되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난 가을에 그것이 그녀와 마지막 작별이 되고 말았다.

지난 가을 병문안차 우리집에 다녀간 것으로 그녀의 추억은 거기서 멈추고 있었다

편지할 생각도 없고 편지가 와도 답장도 하지 않았다

이제 겨울이 지나서 봄이 오고 그리고 그녀는 이제 여고 2학년이 된 셈이다. 

졸업 후 내게도 여러 가지로 변화가 생겼다.

집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다가 4월쯤에 서울로 올라와서 지인의 소개로 작은 중소기업에 입사하였다.

회사를 다니면서 야간 대학이라도 다니며 하지 못한 공부를 다시 계속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마음이 바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

조금은 힘들지만 목표가 있었기에 열심히 내자신위치를 딲고 있었다.

마음이 바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어서 편지 연락을 모두 끊고 말았다.

그래서 떠나간 사람으로 생각하고 관심에서 멀어지기로 하고 소식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굳은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내가 갈 길을 스스로 개척 하는 게 우선이었다.

무엇보다도 회사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자 그녀에 대한 그리움은 묻혀가고 있었다.

회사라기 보다는 공장이었기에 수많은 아가씨들 속에서 웃고 떠들고 지내다 보니 그녀 생각은 전혀 없었다

사람은 새로운 사람이 생기면 이전 사람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이 새삼슴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리고 세월은 한해 두해 그리고 어느덧 세월은 강산이 변하듯이 몇 번을 지나고 있었다.

이제는 아무것도 아닌 잊혀 진 사이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빛바랜 일기의 한 페이지로 조금씩 묻혀가고 있었다.

.

어쩌다 고향에 내려가면 그녀가 살던 옛터를 바라보며 추억에 잠기곤 했다.

우린 인연이 아니라고 첫사랑은 맺어질 수 없다는 법칙을 내 스스로 터득한 셈이었다

하지만 그 많은 세월이 지나는 동안에도 어쩌다 명절에 고향 내려가면 꼭 마을 뒷동산을 올라가서  

그녀가 살았던 지금은 묵정밭이 되어버린 교장사택의 빈터를 멀리서 바라 보면 마치

펌프셈 우물가에서 손을 흔드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하였다

그녀와 같이 고등학교를 졸업했던 은옥이에게 집안 일로 어쩌다 만나게 되면  
"J 시집갔어?"
"J 시집가서 잘 사니?"
그렇게 가끔 물어 보면 졸업후 연락이 끊겨서 어디에 사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오빠가 참 좋아 했는데,,,,"

남자들은 결혼을 해도 직장을 따라 객지로 나 가는 경우는 있어도 고향을 등지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여자들은 결혼해서 만나는 남자의 직업과 사는 곳에 따라서 움직이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흩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즉 남자 친구들은 연락이 쉽지만 여자 친구들은 졸업후에 연락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

내 일기의 한구석에 그녀를 그리워하는 글로 가끔은 떠올려 보기도 하지만 모두가 다의미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속을 태우며 청년기를 보냈고 그리고 여러 곳의 직장을 옮겨 다녔

.

빗바랜 일기의 한 폐이지를 남기고 추억으로 해마다 조금씩 묻혀가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의 세월이 아주 많이 10년도 더 많이 흘러갔다
새로운 직장을 옮기고 그리고 같은 회사에서 만난 여자와 결혼해서 가정도 가젔다.
정말 잊혀 질 수 있는 세월의 시간은 어느덧 이십년이 또 지나고 있었다.
가끔 생각은 났지만 어디에 살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으로 기억 되었고 행복한 가정 생활에

그녀의 뇌리는 묻혀가고 있었다
또한 첫사랑이니 뭐니 하는 것 자체가 부질 없다는 생각으로 내 생활에 충실하고 있었다.

가끔 생각이 났지만 어디에 살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으로 기억 되었다

완전히 내 인생에서 잊혀 진 사람으로 각인 되었다. 

내 나이가 벌써 40 중반을 훌쩍 넘어서 이제 오십에 가까워오고 있었다

이젠 부러울것 없는 아주 평범한 우리 가정은 행복했고 얘들도 커 가면서 생활도 많이 윤택해젔다.

어느덧 시간은 그렇게 30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그녀에 소식을 전혀 알수가 없었다.

정말 이젠 세월이 너무 지나갔기에 기억에서 완전히 이젠 지워지고 있었다 .

그런데 그런데  정말보고싶은 그소녀 J가 ......................................이럴수가    kns


음악=> Je Pense A Toi (내가슴에 그대를 담고) /  Richard Abel

'古書 > 단편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말보고싶은소녀J_7   (0) 2013.05.22
정말보고싶은소녀J_8   (0) 2013.05.06
정말보고싶은소녀_10  (0) 2013.04.19
정말보고싶은소녀J_11   (0) 2013.02.15
정말보고싶은소녀J_12  (0) 2013.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