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書/단편소설

정말보고싶은소녀J_7

시인김남식 2013. 5. 22. 20:20

정말보고싶은소녀J_7

                                                                                                                              솔새김남식

국어 교과서에도 나오는 황순원작  "소나기" 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려서는 어린 마음에 읽어 보았고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는
어른 마음으로 이 글을 다시 읽어 보면 감정이 메마른 사람도 그냥 마음이 찡하고 눈물이 찔끔 흐른다
소녀가 죽기전에 왜 자기가 입던 옷을 그대로 묻어 달라고 했을까 
왜 그랬을까? 우리는 소녀의 심리를 이해해야 한다.
몸이 약해서 시골로 요양을 온 소녀는 도시에서 바깥 활동은 물론 친구도 없었다.
그런데 시골에 내려 와서야 살아있는 기쁨 즉 삶의 기쁨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 친구를 알게 된다.
그것이 우정인지 사랑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사는 동안 처음으로 가족 말고는
다른 사람과의 애틋하게 마음에 교류를 이루게 됩니다
우리는 이것을 정(精)이라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 그것을 나중에 첫사랑이라고 어렴풋이 기억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친구를 오래도록 잊지 못하게 된다.


"하도 갑갑해서 나왔다. 참, 그날 재밌었어. 그런데 그날 어디서 이런 물이 들었는지 잘 지지 않는다."
소녀가 분홍 웨터 앞자락을 내려다 보면서 소년에게 한 말이다.
나중에 그 소녀는 소년에게 업혔을때 옷에 물이 든 흔적을 죽어서도 고이 간직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 소녀는 옷입은 대로 그냥 묻어 달라고 한다
순진하고 애뜻한 마음을 이어주기 때문에 이 소설을 읽은 사람이 커서 어른이 되어도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오래도록 잊지 못하고 있다.
소나기에 나오는 주인공 소녀는 어쩌면 남자들 가슴 깊은 곳에 있는 로망이 아닐까 생각된다.
자신을 잊지 못해서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  옷입은 그대로 묻어 달라고 하는 그 소녀
아무래도 사랑중에 최고는 애뜻하고 애닯은 사랑이라 생각이 된다
죽기 하루전에 소년을 만나서 양평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고 소녀가 말 한다

그리고 그날밤 소년은 자리에 누워서도 내일 이사하는 걸 가보나 어쩌나 고민하다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이때 부모의 대화에서 소녀가 갑자기 죽은  것을 듣게 된다
소년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내어 울고 있었는데 부모는 잠고대 한다고 했다.
"재가 여적 안자나"
"아니. 벌써 아까 잠 들었어요  애, 잠고대 말구 얼른 자라"  

'소나기'는 여기에서 마무리(끝)를 맺는다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는

이성에 눈떠 가는 사춘기 소년 소녀의 아름답고 슬픈 첫사랑의 경험을 순정으로 그렸다
우리가 젊은 시절에 소나기와 같은 아름다운 추억이 있었다면 인생을 살아가며

덜 쓸쓸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나기는 1953년 작품이지만 반세기가 넘어도 감동의 빛이 바래지 않는 것은 너무나 투명한 색채와
다양한 구도로 서정시 같은 소년소녀의 순수한 사랑 그리고 이루지 못한 애뜻한 이야기를
마음깊은 곳에 간직해 두고 싶은 바로 우리들에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소나기의 原題는 "少女" 라고 합니다.



겨울 방학이 시작하자마자 그녀가 이사를 떠나고 그리고 그 긴겨울방학을

어떡해 보냈는지 모른다. 어느새 겨울 방학이 끝나고 2월 개학을 하였다
그런데 일 주일이 지나가는 데도 그녀에게 아무 연락이 없었다.

이사를 가면서 곧 편지해주마 했지만 아무런 소식도 받지 못하였다  
연락할 수 없는 일이 있겟지하며 바쁘게 며칠을 보내고 있었는데 2월초 그녀가 졸업한다는 날짜를 알았다
나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C여중이 있는 사직동으로 내려갔다

너무늦은시간에 도착을 해서 그런지 졸업식은 끝나고 사람들이 가족사진을 찍고 있었다
난 그녀를 찾으려고 사방으로 정신없이 돌아 다녔다.
그런데 가족들과 같이 사진을 찍고있는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
나는 그녀에게 졸업 선물로 예쁜 손지갑을 건네 주었다
이모집에 있기 때문에 연락을 못 햇다고 미안해 하는 것과 아버지도 재혼을 햇다고 한다 
그리고 C여고에 합격햇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예전에 잘 해준거 늘 고맙게 생각한다고 그녀가 내게 말을 한다
그녀는 이제 내가 고3 이 되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틈틈히 편지 하겠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가족있는 곳으로 곧 돌아갔다.
다행히 교장선생은 보이지않았으나 더 붙잡고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그러지를 못하였다

새 학년이 시작 되었다. 나는 고3. 그녀는 C여고 1학년 이다

이제 두사람 모두 이성과 사랑 친구와 우정이라는 새로운 단에에 낯설지않은 나이가 되었다  

또한 사랑을 하면 자신이 어떻게 변해가는 것도 알게되는 나이가 되었다

즉 이성을 사랑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사택은 그녀가 이사를 떠나자 학교에서 집을 헐었으며 그곳에는 자연학습장으로 학교텃밭이 되었다

새로운 교장이 부임하기 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그녀 아버지는 원치 않지만 임기를 다 채우고 자신에 고향이 있는 괴산으로 전근을 갔다

새로 부임한 교장은 읍내에서 통근 했으며 이후 부임하는 교장마다 화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귀신도 이제 할만큼 교장들에게 한풀이를 했으니 이곳을 떠났다고 하는데 그 진실은 모르겠다  

.

그녀가 우리 마을을 떠난후 그간 몇번의 편지가 왕래 했었다.

그런데 그후 봄이 다가도록 웬일인지 답장이 오지를 않자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갔다

답장이 오지 않아도 편지를 몇번씩 보내는 동안 봄이 어느새 다 지나 유월로 접어 들었다.

나는 연락이 되지않는 J 그녀의 소식이 궁금했지만 혼자 속을 끓이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를 만나기 위해 용기있게 여고를 찾아갔다

남고에서 여고를 갈려면 30분 이상을 걸어가야 한다
남학생이 여고앞에서 좀 창피한 일이지만 교복을 입은채 여고앞에서 서성대며 기다렸다

그러나 세번씩이나 학교에 찾아 갔지만 어찌된 일인지 만날 수가 없었다.
매일같이 학교앞에서 기다린다는 것은 그리좋은 일도 아닌 것 같아서 결국 만나는 걸 포기하였다.

  .

또다시 계절은 이제 여름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지 내게도 그녀의 생각이 지첬는지 학업에 전념하고 있었다

이제 대학입시의 관문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충수업으로 보내야 할 때였다

매일 그녀 생각으로 공부를 더 이상 미룰수도 보류 할수도 없었다.

여자 때문에 내 앞길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터득하고 생각 하였다

선생님과 상담을 해서 기술자가 되고 취직이 잘되는 이과에 편입을 하였다

처음에는 문과반에서 공부를 했었다 

문과의 소질은 나중에 공부를 해도 되지만 이과는 지금부터 해야 남보다 앞서 간다고 하었다

부모님도 내눈치를 알아채렸는지 꾸중을 하셨기에 잠시 여자 생각을 내려놓고 공부에 매진하기로 했다  

매일같이 온통 그녀 생각만 하다가는 공부를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에게 뜻밖에 한통에 편지가 배달이 되었다.

겉봉투에 편지를 보낸 사람의 주소가 없었다
어머니에게 편지를 받아 든 나는 급히 편지를 개봉하였다


 x  x 에게
제 삼자인 제가  펜을 들게 된 것을 무한히 미안하게 생각하며  J의 임오로써 이 글을 씁니다
조카는 아직 그런 것에 눈뜰 나이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시골에 있을때 잘해 준 것 조카를 통해서 잘 알고 있지만 무엇 보다는 조카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형부의 뜻을 이제는 거역 할 수가 없기에 편지를 보내게 된 것 입니다.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하느님의 섭리일거예요.
이제는 망각해야 되지 않을까요
그냥 좋은 추억으로 생각하고 잊어 주었으면 하고 조카에게 더이상 부담갖지 않도록 해주세요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후에 인연이 있다면 다시 만날 수는 있겠지요.
죄송하게 생각하며 앞으로 편지는 절대 보내지 마세요.
정말 미안해요. 조카를 대신해서 용서를 빌께요
이 편지는 조카가 모르고 있는일 입니다.
그렇게 해 주시면 더욱 고마울 뿐이고 그것도 조카를 위해서이고 또 한편은

 X X 씨 학생을 위한 일입니다.
정말 미안해요. 나쁜 뜻으로 받아 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만......  J 임오가



풀잎새 따다가 엮었어요. 예쁜 꽃송이도 넣었구요.

그대 노을 빛에 머리 곱게 물들면 예쁜 꽃모자 씌어 주고파

냇가에 고무신 벗어 놓고 흐르는 냇물에 발 담그고

언제쯤 그애가 징검다리를 건널까 하며 가슴은 두근거렸죠.

냇물위에 노을이 분홍빛 물들이고

어느새 구름 사이로 저녁 달이 빛나고 있네.

노을빛 냇물 위엔 예쁜 꽃모자 떠가는데

어느 작은 산골 소년의 슬픈 사랑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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