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書/단편소설

정말보고싶은소녀_4

시인김남식 2013. 8. 1. 14:08

정말보고싶은 소녀_4 솔새김남식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미국민요 '메기의 추억' 이란 노래를

입이 심심 할 때면 나는 지금도 잘 부른다

이 노래가 가저다 주는 의미는 소꿉놀이하며 자란 어린시절 고향의 향수를

간직하게 해주는 노래이다

그런데 이 노래에는 매우 애닯은 사연이 담겨저 있어서 내게는 상통하는 의미가 있다


캐나다 출신 죠오지존슨이 토론토 대학을 졸업하고 교편 생활을 시작하면서

그 시절에 여제자였던 메기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그들은 결혼하여 Ohio 주에서

신혼생활을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내 메기는 결혼한지 채 1년도 못 되어 결핵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는 Maggie가 자신의 곁을 떠나자 실의에 나날을 보내다가 메기와 추억이 서려있는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를 떠나 다시 토론토로 이사를 간다
그리고 사랑하는 메기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으로 나날을 보내다가 '단풍잎'이라는 시집을 통하여

 '메기의 추억' 이란 詩를 발표하게 된다

그리고 친구에게 멜로디를 붙여 줄 것을 부탁해서 만든 노래가 바로 '매기의 추억' 이다

그대와 내가 먼훗날 꿈 같았던 옛날을 추억 한다는 행복을 상상하는 노래 같지만

사실은 아마도 자신에 잃어버린 사랑과 젊음에 대한 서글픔과 위안을 스스로 노래한 것이다

우리는 어른이 되여서 어릴때의 아름다운 추억이 없다면 아마 아무런 재미가 없을것 같다



그녀는 마을에서 좀 떨어진 외딴 곳 학교 사택에서 살았기 때문에 큰 마을에는 잘 나오지 않았다
큰동네사는 우리들과 어울려 노는 일은 거의 없었으며 밖에 나가지를 않고 집에서만 있었다.
그래서 더욱 만날 수가 없었다.
가끔 통학길에서 만나면 그냥 인사만하고 헤여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의 어머니가 그렇게 되고서 부터는 그녀는 한층 외로워 보였고 쓸쓸해 보였지만 그것을 내색하지는 않았다.
교장선생인 아버지의 완고한 사고 방식이 그녀를 더욱 힘들게 했다
틈이 날때마다 그녀의 집이 보이는 뒷동산에 올라가서 그녀의 뒷 모습을 바라만 보아야 했다.
가끔 노래를 불러 내가 와 있다는 것을 그녀에게 알리기도 했고 그러면 손을 흔들어 답례 하기도 했다
봄 방학이 시작되고 며칠 지나자 저녁때 뜻밖에 그녀가 우리집을 찾아 왔다.
교장선생인 그녀에 아버지 심부름을 온 것이다
아버지와 몇마디 이야기 하더니 삽과 낫을 빌려 가고 있었다.
나는 얼른 사립문 밖에서 나가서 그녀를 기다렸다.
그리고 저녁에 우리집에서 친구들과 놀기로 했으니 꼭 와 주기를 바랬다.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 오기로 했는데 올 수 있어?” 
"알았어요. 올깨요”
그래서 모처럼 그녀와 함께 사랑방에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 수있는 기회가 되었다.
사랑방은 아버지와 같이 쓰는 내 공부방이다.
저녁에 쇠죽을 쑤면서 나는 큰 장작을 한아름 아궁이에 넣으면서 방을 아주 따뜻하게 해 놓았다.
쇠죽이 다 되었는데도 더 따뜻하게 하려고 자꾸 불을 더 짚혀 넣었더니 나중에는

쇠죽에 물이 없어서 타는 냄새까지올라 왔다

내 속 마음을 모르는 우리 아버지는 내게 막 야단을 한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 책상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책도 가즈런히 놓았다.
방은 군대처럼 쓸고 딱고 그리고 먼지하나 티끌하나 없이 아주 깨끗하게 해 놓았다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 라는 표어를 써서 붙이고 내가 그린 풍경화도 꺼내서 모처럼 책상앞 벽에

부치고 수련장과 전과 그리고 노트를 책상위에 올려놓고 그녀가 보길 바랬다.
그리고 내 모습도 아주 이쁘게 치장 했다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받고 싶었다
이윽고 어두워지자 친구들이 먼저 하나씩 모여서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그리고 한참후 그녀는 늦게 도착하였다
"와서 정말 고마워”
"집에 아빠가 계세요. 일찍 돌아가야 해요”
"걱정마~ ”
방으로 들어온 그녀는 여기저기 내방을 둘러보더니 빙그레 웃는 모습을 내게 보였다
그리고 곧바로 친구들과 어울려서 하던 놀이를 같이 했다.


나는 이때라 생각하고 반대편에 앉아서 보이지않는 눈빛으로 그녀의 시선을 정지시키려 하였다
눈빛이 맞으면 그녀는 피하고 그러면 다시 주시하고 친구들은 그런 모습을 알아 채린것 같았다
열명의 또래 친구들 남녀가 큰방에 둥그렇게 앉아서 박수를 치며 번호 부르기 깨임을 하였다
상대편을 공격하면 받는 사람은 다시 그사람을 공격을 하는 것으로 지는 사람에게는 벌칙을 받아야한다
특히 번호부르기 깨임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집중적으로 공격하여 벌을 받게하는 것으로

두사람이 서로 공격을 주고 받으니까 그것을 알아채린 친구들이 시샘을 하며 방해까지 하였다

지금은 잘 기억이 잘나지 않지만 여러가지 놀이를 한 것으로 기억이 된다

그날 저녁 늦게 어머니가 야식으로 국수를 해왔다.

그녀가 부억으로 나가 어머니와 같이 야식 준비를 도와 주었다.

그런 모습에 나는 기분이 정말 좋았고 그래서 그녀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


마치 그녀가 내 색씨가 되어서 어머니와 같이 부억에서 일하는 것처럼 엉뚱한 생각을 하였다

한참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아버지가 마실갔다 돌아 오셨다.

방에 들어 오시려고 기침을 하자 친구들이 모두 일어났다.

아버지는 신발이 많아서 방에 누가 있는가하고 방문을 열어 보았다고 하며 놀고 있으라고 했지만

친구들이 방에서 우루를 몰려 나왔다.

"왜들 이러니? 그냥 앉아 놀아라. 난 안방으로 건너가마”

아주 오랜만에 동네 친구들 앞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여줬던 모처럼 재미있는 놀이는

아버지 때문에 아쉽게 그날 저녁 놀이가 모두 끝나 버렸다.

집에 가는 길을 밝혀 주려고 건전지를 찾았으나 건전지에 약이 없었다.

어둠속에 보내기는 정말 미안했다.

그녀를 챙기느라고 다른 친구들이 집에 가는 것은 뒷전이엇다.

내게 있어 반가운 손님인 그녀를 집에 까지 배웅해 주어야 했다.

뒷마루에 걸처있는 석유 등불을 들고 나왔다.

어두운 시골길에 하현달이 그래도 어둠을 비추고 있어서 밤길이 그래도 밝았다

"오늘 재미 있었는지 모르겠어”

"오래도록 기억하고 간직 할 께요”

"힘들지?"

 "조금,,,"

 "어머니 생각은 이제 잊어야지"

",,,,,."

집안일을 도우려고 이모와 큰엄마가 집에 자주 들린다고 한다.

"공부 열심히 해야지 동생들에게 모법이 되야하고 아버지도 그렇고"

마치 내가 어른처럼 그녀에게 이런저런 말을 해주면서 

"재희야"

"네"

" 나중에 나한테 시집 오려면 착하고 이쁘게 자라야 한다"

 ",,,,,..."

짖궂은 내 말에 그녀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오늘 우리집에 온 기념으로 악수하자 응?"

"그래요"

그녀의 대답이 나오기도 전 얼른 손을 덥썩 잡았다.

훗날의 어떤 미래의 약속은 아니였지만 그때는 아무 생각없이 그녀에 손을 잡아 보았다.

어둠속이라서 그녀의 얼굴도 내 얼굴도 서로 확인 할 수는 없었다

따스한 그녀의 체온이 첫 이성으로써 내게 밀려오는 느낌이다.

체온을 흠미하고 있는 내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가 다른곳으로 전근갈지 몰라요"

어머니의 죽음 때문에 충격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지방으로 전근을 갈지 모른다는 이야기이었다.

갑자기 그말을 들은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불길한 느낌마저 왔다

부인을 잃고 이곳에 계속 머물수가 없어서 아마 다른 지역으로 전근 신청을 한 것 같았다

그녀가 이곳을 떠나면 만날수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퍼득 떠올랐다.

그렇지만 지금 순간이 더 중요했다

그녀가 집에 들어 가는 것을 보고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 내보다 어린 소녀에게 좋아한다는 말은 아직은 할 수가 없었다.

아직은 그냥 순수한 생각 뿐이었고 마음속에 담아두는게 좋은 것이라 생각하였다.

꿈같은 그날 저녁은 끝내 잠을 이루지 못한채 책상에 쭈그리고 앉아서 그녀에 대한 낙서만 밤새도록 하고 있었다.

동그란 얼굴의 단발머리에 수줍은 티가 있는 소녀 내겐 정말 예쁘게 보였다

시골은 도회지와 달라서 방학때가 되면 또래의 동네 아이들과 저녁이면 모여서 놀았다

어른들은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사춘기의 젊은 아이들이 같이 한데 어울려 노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했다

.

새학기가 시작되고 나는 고1이 되었고 그녀가 2학년이 되자 다시 청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녀는 다소곳한 좀 내성적인 성격에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일은 거의 없었으며

또한 주말에 시골에 와도 외출 하지를 않고 집에서만 있어서 자주 만날 수 없었다

그래서 그가 집에 오는날 우연히 그를 만나게 되면 반가워 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번은 사택텃밭에서 봄채소를 뜯고 있는 그녀를 발견하고 다가 갔다

한참 신나게 애기를 하고 있는데 그녀 아버지에게 그만 또 들키고 말았다.

그녀의 집에 까지 가서 불려가서 야단을 맞고 나와야 했다.

아직 공부 할 학생이 품행이 방정해야 한다며 꾸중을 하셨고 다시 또 만나는걸 알게되면

우리 아버지이장에게 이른다고 엄포를 하였다.

그래서 물론 그 이후 교장 사택에는 얼신하지도 못 하였다

따듯한 봄이 다 지나도록 한 동안은 그녀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온통 내머리 속에는 그를 기다리는 마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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