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솔새김남식
차의 실내를 청소 하다가
뒤편 바구니에 놓여진
모과가 눈에 띄었다
시장터에서 몇개 산 것인데
가을이 가기 전에
어느새 쪼글쪼글 해져서
며칠 못가게 되었다
못 생긴 과일을 들라치면
첫 번째로 꼽히는 모과
그래도 울퉁불퉁 하긴 해도
향기는 그만이다
처음에는 노란 모과가
차안에서 멋진 장식으로도
보기에 참 좋았는데
이제 제 역할을 다 하고
볼품이 없어진 모과를 치우다가
시간과 물질을 아김없이
희생하는 마음이
진정한 사랑에 의미가 아닌가
잠시 생각해보았다
모과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