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1 詩冊

가을

시인김남식 2017. 10. 30. 17:07

가 을      솔새김남식


발끝에 뒹구는 낙엽 하나에도

코끝이 찡하고

달빛 그림자의 너울에

잠 못 이룬다


몽땅 털어도

그저 한 줌뿐인 가슴

가을에는 무엇이 이토록

나를 힘들게 할까


그리움 한 자락

가슴에

품고 사는 일조차

허락되지 않는 쓸쓸한 이가


지워지지 않은 그림자

당신의 가슴속에

깊이 들어가

붉은 잎사귀로 물들여 주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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