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이 지천으로 내립니다 솔새김남식
가로수 낙엽 더미 속으로 두 발을 밀어 넣으며
푹푹 빠져 가는 하굣 길
사내 아이들에 발 밑으로 가을이
깊어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을이 지나는 거리에는
바람이 불 때 마다 은행잎이 지천으로 내리고
종종 걸음치는 사람들 모습에서
추위가 멀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계절의 여운을 미련없이 털어 버린 날
황금을 깔아 놓은 듯
거리에는 은행잎으로 가득하고
붕어 빵을 낚아 내는 포장마차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 옵니다
내일 지나면 또 주말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부르는
또 한 번의 주말
멀리서 바라보는 계절의 피날레가
참 보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