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냄새 솔새김남식
가을 냄새 풍기는 어느 날
간밤에 쏟아지는 빗소리가
어찌나 심란하던지 엎치락 뒤치락
커피 한잔에도 가을 냄새
옷에서도 가을 냄새
하늘도 들판도 공기도
세상이 온통
가을 냄새로 밥상 위에 앉는다
왜 이리도 심란할까
마음이 먼저 알아서
내리는 빗줄기에 공허가 되고
나부끼는 나뭇잎에도
시린 마음은 두 배
가을이 깊어 갈수록
마음의 병도 깊어질 터인데
어찌 해야 할지
내 맘은 내 것이 아니라
누가 나 좀 건드려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