童謠 고향땅 솔새김남식
어느 봄날 오후 한가하게 산책 하다가 주변에 핀 아카시아꽃을 문득 보니
갑자기 동요 고향땅 노래가 생각나 잠시 흥얼거리며 어린시절로 돌아가 본다
'고향땅이 여기서 몇리나 되나? (原歌詞)'
내고향은 세어보니 수백리 길
그러나 먼 곳에 고향을 둔 사람은 천리길도 있다
지금은 차가 있어서 하룻길이면 가고 온다
.
어릴때 부르던 동요 고향땅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르며 나이가 들다보니
가끔은 잊혀진 고향이 그리워질 때가 더 많다
혹여 고향에 내려가면 내가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고향이 낯설다
오랜 세월이 타관에서 지나다 보면 고향이 타향같고 타향이 고향처럼 느끼면 그렇게들 살고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스스로 살 길을 찾기 위해서 고향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은 죽어서는 고향에 가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
'이카시아 흰 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행에도 뻐국새 울겠지'
잔잔한 아기봄꽃들이 피고난 자리에는 아카시아 꽃이 온 산야를 덥는다.
전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아카시아 꽃 향기는 다른 어느 것 보다도 훨씬 향기롭고 맛이 좋다
짙은 향기에 취하다보면 마음까지 기분이 좋아 그냥 지나치기 싫어 한참을 머물다 가곤 한다
오래전 백두산 가던 길에서 만난 아카시아 꽃을 보고 난 중얼거렸다
"서울에는 아카시아 꽃이 벌써 다 젔는데 여긴 이제 피는구나"
누구나 어린 시절에 아카시아 꽃을 먹었다.
지금 아이들에게 아카시아 꽃을 먹었다면 믿지 않겠지만 춘궁기에 배가 고프면 군것질로 먹어야 했다.
특히 검불게 올라오는 어린 순을 꺾어서 먹었던 기억도 있다
아카시아 나무는 따로 키우지 않아도 번식력도 강하고 생존율도 높아 어디서나 잘 자란다.
그래서 당시 정부에서는 민둥산을 시급히 푸르게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아카시아 씨앗을 과제물로 여름방학때 준비하게 하였다
우리가 고향하면 생각나는 모습은 모내기와 보리타작
그리고 논밭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위해서 주전자에 엄마의 막걸리 심부름이다
특히 뻐꾹새가 우는 마을 뒷동산이 생각나고 산딸기도 생각이 난다.
새소리를 따라서 산속으로 들어가며 먹을 것을 찾아 다녔던 고향 뒷동산
지금은 온갖 공장들이 들어와서 고향의 맛을 모두 잃게 하였다
이제 포근한 고향은 없다
아니 지금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정겨운 정서가 있는 고향의 추억의 맛은 볼 수 없다
시골 외할머니 댁이나 큰 아버지가 살고 있는 큰댁의 추억도 당연히 없다
그들이 자라서 노년이 되면 회색빛 아파트를 고향으로 생각하겠지?
합창곡 - 풀레이를 누르세요
고향땅 윤석중동시 한용희 작곡
고향 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푸른 하늘 끝 닿은 저기가 거긴가
아카시아 흰 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향에도 지금쯤 뻐꾹새 울겠네
고개 넘어 또 고개 아득한 고향 저녁마다 놀 지는 저기가 거긴가
날 저무는 논길로 휘파람 불면서 아이들도 지금쯤 소 몰고 오겠네
♬한국동요♬
고향땅은 윤석중동시 한용희작곡으로 1956년 국정음악 교과서에 발표되었다.
4분의 4박자 다장조의 서정적 동요로서 노랫말과 가락에서 정감을 주는 望鄕의 노래로서
특히 당시 6·25 사변후 고향을 떠나 살고있는 시대적인 상황이 이 노래를 애창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고향을 그리며 생각하는 노래로서 널리 불리고 있으며
해외교포 사회에서도 애창되고 있다고 한다
윤석중(1911~2003년) 선생은
우리가 알고 있는 동요의 절반을 동시로 만드신 아동문학가이다
작품으로 낮에나온 반달, 퐁당퐁당, 기찻길옆 오막살이, 어린이날노래, 졸업식노래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