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書/生活수필

열심히 하겠습니다

시인김남식 2016. 9. 17. 17:48

 

    열심히 하겠습니다   솔새김남식

     

    열심히 하겠습니다

    직장에서 우리는 보통 이런 말을 많이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제 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 시켜만 주십시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뭘 열심히 하겠다는 거지요

    그냥 뭐든지요 뭐든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런 상투적인거 말고 확실한 각오를 말씀해 보세요

    누구나 그 말은 다할 줄 압니다.
    네?

    휴우~

    달리 할 말이라곤 그말 밖에는 없었다 
    누구나 회사에서 늘 써먹다가 혼나고 또 혼나고 하는 말 중에 하나이다
    바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다

    회사초년 시절이다 일을 그르치고 담당과장 앞에서 꾸중을 들었다
    그때 대답은 열심히 하겠습니다 였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중역이 되어서

    어느날 중역회의에서 사장에게 혼났던 기억도 있다
    그때도 열심히 하겠습니다.....였다
    그렇게 몇번 액 땜을 했지만

    오늘은 화가 났는지 사장은 결재 화일을 집어 던지며 한마디 한다.
    - 이 사람아 자네만 빼놓고 여기 열심히 일하지 않은 사람

      아무도 없어. 자넨 어째서 맨날 그말 밖에 못 하겠는가.
    나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사장이 다시 말 합니다
    - 뭐라고 어디 또 변명을 해야지. 이 한심한 사람아
    아무 말도 못하고 내자리로 돌아와 자리에 앉았지만 그냥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일도 손해 잡히지 않고 먼 산을 바라 보며 길게 한숨을 쉰다
    이럴때 정말 어찌해야 하는지 자신이 한심해서 난감하다
    혹시 사표 용지를 집어 들지는 않았는지

     
    여기 아니면 사장은 내가 갈 때가 없을줄 아는가봐.

    내 드러워서 이 회사 때려친다.
    정말 그럴까여?

    사표 용지를 몇번씩 썼다가 지우고 또 쓰고

    그리고 화장실에 가서 애끗은 담배를 피워봐도 분을 참지 못하였다 
    자신의 무능함을 탓 하면서도 처자식 때문에 써 놓았던

    사표용지를 찟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날 사장한테 잘못을 빌었던 이런 기억 하나쯤은

    직징인이라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사회 생활이 예전 보다는 많이 힘들다고 한다

    늘 노력하고 새로움에 도전하는 개척정신이

    자신의 앞날이 밝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남 만큼하면 남 만큼은 될 수 있지만

    남 보다는 앞서 가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서 남 보다는 월등하지 않다는 것이다

    남이 잘때 공부를 하고 남이 술 먹을때 자신의 스팩을 쌓야한다   


    최근에 뉴스를 보면 갑질 한다고 SNS에 고자질하는 것을 볼때 

    옛날 우리 세대는 그것을 견디어 가며  

    가족을 위해서 일 했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참아 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망둥이가 되어서 지금에 사람들처럼

    상사에게 대들고 날 뛰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우리 세대가 바보일까 아니면 지금의 세대가 똑똑할까?

    그것은 지금의 세대가 30년이 지난 뒤에 알게 될 것이다



     solsae 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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