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무료한 날 솔새김남식
지나간 세월이 아쉬워 우울한 날은
음악을 크게 틀어
노래속에 내 눈물 감추어 보고
왠지 외로운 날은
빛바랜 추억을 들여다보자.
한장 한장 넘길 때 마다 지나간
자국을 훑어보며 아름다웠던 옛 사랑을
기억에서 떠 올리자
사는 게 재미없고 삶이 무료한 날은
동대문 시장으로 나가
발바닥이 아프도록 돌아 다니며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모습을 읽어 보자
돌아오는 길 광장시장 먹자골목에 들려
막걸리에 부침개를 안주 삼아
술 한 잔 기울이며
인생은 어떻고 청춘이 어쩌고 하며
이웃 탁자와 벗으로 잠시 친해 보기도 하고
정치하는 놈들이 민초들에 삶을
힘들게 한다고 목청 높여 떠들다가도
술이 얼근하게 오르면 청계천을 거닐어보자
바쁘게 달려온 부평초 같은 인생
세상은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닌지라
잠시 쉬어 가는 길 스스로 마음을 달래인다.
'습작 > 作業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곁에 서 있는 계절 (0) | 2006.11.09 |
---|---|
낙엽이 뒹구는 오후 (0) | 2006.11.01 |
세월이 가듯 (0) | 2006.10.17 |
장맛비 (0) | 2006.10.17 |
고향에 가도 예전과 다르다 (0) | 2006.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