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솔새김남식
며칠째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한다.
천둥번개가 칠 때마다 내가 내 이웃에게
혹시 잘못한게 없었나 잠시 반성 하기도 하고
쭉쭉 쏟아 질 때는 우산도 별 소용없이
비바람에 살이 꺾이고 옷은 흠뻑 젖는다.
저멀리 산 자락으로 물폭풍을 싣은 구름이
자욱했다가 사라지는 검은 물안개 구름
설움이 복바처 내리는 눈물처럼
창가에는 하염없이 빗물이 흘러 내리고
가로수에서 뚝뚝 떨어지는 굵은 물방울들
침수와 범람으로 사람들은 정신이 혼미해진다
산사태는 물론이고 저지대 주택들이 물난리
지하철역도 물바다이고 도로마저 끊겨서
교통까지 마비되는 순간
예기치 못한 자연의 침공으로
모든것이 여지없이 일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기상이변 자연재해라고 애써 변명하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마는
하나님에 달기똥 같은 눈물이란다.
1년에 내릴 비를 하루에 다 쏟아 붓는
심뽀는 부처님만도 못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