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作業노트

세월이 가듯

시인김남식 2006. 10. 17. 09:24

 


세월이 가듯    솔새김남식

 

오랜만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
나뭇가지에서 초록 잎들이 

사방으로 흔들며

간지러운지 바라보며 서로 웃고 있다

 

비에 젖은 그리움들이 
가슴속으로 파고 들 때면
용광로처럼 누군가를 향해서
가슴 뛰던 그때가 그리워진다

 

사랑이란 그저 사치스러운 욕망
망부석으로 변해 버린 육신

무엇 때문에 돌아오질 않을 사람에게
그토록 애절하게 매달렸을까?


무엇 때문에
내 청춘 가는 줄도 모르고
밤 낮으로 일 했을까?

그래도 앞을 보지 않고 그저 열심히

살아온 지난날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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