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찻집 솔새김남식 얼마를 걸었을까 저녁 햇살이 산 그림자 드리울 때 내가 들어선 그 겨울 찻집 희미한 조명 아래 주인은 의자에 앉아서 졸고 있고 조개탄 난로에서 주전자 물이 팔팔 끓고 있었다.
잠시 몸을 녹이며 생각에 잠기는데 혼자입니까 주인의 물음에 미처 대답하지 못한 채 커피로 마음을 달래이며 추위를 희석시킨다
손끝으로 스며드는 차향의 전율은 언제나 변함이 없지만 그리운 사람은 찻잔 속에서 멀어진다 멀리 보이는 산 아래 매서운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 때마다 잔설들이 어디론가 날려간다
내내 쓸쓸함도 이겨내며 떠나간 사람은 이제 그리워 말자 세월 속에서 멀어지고 있으니 얼었던 강물이 풀리는 봄이 되면 다시 파릇한 새싹을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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