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있는 풍경 솔새김남식
영화 '태양은 가득히'를 본 소년은 이 영화에 매료되어서 마지막 장면의 충격 때문에 며칠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운 적이 있었다. 학교에 가서 마치 훈장이라도 탄 것처럼 자랑 하듯이 벌거 벗은 여배우들 모습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던 시절이 있었다. 초원의 빛 로미오와 쥬리엩 황야의 무법자 가버린 것들에 대하여 하나라도 제 자리에 두고 싶었다. 하지만 영화라는 추억에 책장을 넘길 때면 아랑 드롱도 장미희도 그리고 추억속의 아이들까지 늙지 않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들은 마치 신 같은 존재였다
뒤돌아 볼 겨를도 주지 않고 뜀박질 하는 세월 언제쯤 다시 오늘을 읽어 낼 그리운 날들이 또 다시 있을까마는 그래도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날까지 추억은 살아 숨쉬지 않을까? 우리가 즐겨 부르고 듣는 가요에도 우리들에게 추억이 서려있다 나이 먹을수록 좋아지고 함께 부르면 더 흥이 나는 대중가요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라는 구절에서 도라지 위스키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 조차 해본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낭만에 대하여 조금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세상에 태어나 누군가를 가슴 시리도록 사랑할 수 있다는 것처럼 아름다운게 또 있을까마는 이제는 어느 만큼 세월이 지나고 나면 누군가를 그리워하기 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꺼져가는 불빛을 잡아보고 싶다 더 나아가 추억의 의미에 대하여 되새겨 보게하는 모든것들이 가슴을 싸하게 만들어 준다 풍경이 있어서 언제나 행복하다. 풍경이 있는 찻집 ~ 당신에게 좋은 마음에 쉼터가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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