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낭만찻집

추억이 있는 풍경

시인김남식 2016. 8. 17. 11:31

추억이 있는 풍경   솔새김남식

 

영화 '태양은 가득히'를 소년은 이 영화에 매료되어서

마지막 장면의 충격 때문에 며칠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운 적이 있었다.
지금도 아랑 드롱의 그 푸른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
학생입장 불가의 영화를 본 후

학교에 가서 마치 훈장이라도 탄 것처럼 자랑 하듯이 

벌거 벗은 여배우들 모습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던 시절이 있었다.

 
엘시드  

초원의 빛

로미오와 쥬리엩

황야의 무법자
추억의 영화들을 회상할 때면 항상 그리운 시절로 돌아가

가버린 것들에 대하여 하나라도 제 자리에 두고 싶었다.


하지만 영화라는 추억에 책장을 넘길 때면 

아랑 드롱도 장미희도 그리고 추억속의 아이들까지 늙지 않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들은 마치 신 같은 존재였다

 

  

뒤돌아 볼 겨를도 주지 않고 뜀박질 하는 세월

언제쯤 다시 오늘을 읽어 낼 그리운 날들이 또 다시 있을까마는

그래도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날까지 

추억은 살아 숨쉬지 않을까?

우리가 즐겨 부르고 듣는 가요에도 우리들에게 추억이 서려있다 
마치 내 사연을 노래 한듯이 가슴 속으로 저며 오고
세월이 흘러도 그 어떤 노래만 들으면 추억이 새록새록 살아 나기도 한다  


나이 먹을수록 좋아지고 함께 부르면 더 흥이 나는 대중가요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라는 구절에서 도라지 위스키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 조차

해본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낭만에 대하여 조금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세상에 태어나 누군가를 가슴 시리도록

사랑할 수 있다는 것처럼 아름다운게 또 있을까마는

이제는 어느 만큼 세월이 지나고 나면 

누군가를 그리워하기 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꺼져가는 불빛을 잡아보고 싶다


더 나아가  추억의 의미에 대하여 되새겨 보게하는

모든것들이 가슴을 싸하게 만들어 준다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면 추억이 있는

풍경이 있어서 언제나 행복하다.

풍경이 있는 찻집 ~

당신에게 좋은 마음에 쉼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필서 > 낭만찻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월은 가을이 익어가는 달  (0) 2016.10.16
한밤에 음악편지  (0) 2016.10.12
피서여행   (0) 2016.07.26
수박  (0) 2016.07.17
이루어질수 있을똥 말똥한 작은 소망하나  (0) 201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