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낭만찻집

이루어질수 있을똥 말똥한 작은 소망하나

시인김남식 2016. 4. 26. 09:57

이루어질수 있을똥말똥한 작은소망하나       솔새김남식

 

Johnny Horton 의 대표곡 어느 소녀에게 바친사랑

"All for the love of a gir" 을 처음 만난 건

내 나이 파릇파릇했던 사춘기 시절

그리고 Cliff Richard 의 노래 

그 소녀가 내 품에 안길 때

"When The Girl In Your Arms"를 연이어서 좋아하였다.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던 새파란 그무렵

사랑에 대한 동경의 세계를 꿈꾸며

소녀라는 Girl 단어가

머릿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 왔었다.

그래서 노래를 끝까지 잘 부르지는 못 했지만

한두절을 흥얼 거리며 돌아 다녔다.

 

별표전축 레코드판이 돌아가던 시절 

새카만 동그란 원판 턴테이블에

엘피판을 올려 놓고 바늘을 살며시 얹으면

찌익하는 판 갉아먹는

특유의 소리를 내며 서서히 판이 돌아간다

 

좀 기분이 좋은 날은

창문이 흔들릴 정도의 보륨을

최대로 올려서 음악을 듣곤 했었다

그리고 이웃에 사는 Girl  

그녀가 노래를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세상이 변하여 컴퓨터에서

휴대폰에서 음악을 듣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한 껏 멋과 폼으로 낭만을 껍처럼 씹던

파릇한 청춘의 그 시절로

돌아 갈 수만 있다면 


레코드판에서 흐르는 음악으로
푸르던 옛날을 추억하며
마음의 길이 통하는 정다운 벗들과
향 좋은 한잔에 커피를 마주하며 막걸릿잔을 기울고 싶다.


이루어질수 있을똥 말똥한 작은 소망하나

좀 넉넉한 여유가 있다면

음악 다방을 I have is

인생은 늙어가지만 청춘은 아름다운 것

때는 걸러도 고독과 낭만을 씹고싶다


누군가 그랬지!
인생은 종이 한 장 차이 라고
나를 스처간 인연들

지금은 어디에서 다들 살고있을까

가을이 되면 왜 그리운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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