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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 님의 침묵

시인김남식 2015. 4. 19. 11:44

한용운 韓龍雲 (1879 ~ 1944),

 

충남 홍성 출생

본관은 청주(淸州). 본명은 봉완 (奉琓)  아명은 유천(裕天). 법명은 용운, 법호는 만해(萬海, 卍海). 

시인·승려·독립운동가. 한국 근대시사의 불후의 업적인 〈님의 침묵〉을 펴냈고,

한국 근대 불교계에서 혁신적인 사상과 활동을 펼쳤으며,

1905년 백담사에서 김연곡에게 득도한 다음 전영제에게 계(戒)를 받아 승려가 되었고,

이후 수년 간 불교 활동에 전념했다.

 

1918년 불교잡지 〈유심〉을 창간했으며

불교 혁신 운동을 벌였고 시, 시조, 소설을 발표하였다.

1919년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참여했으며,

일제에 체포되어 3년 형을 받았다.

조선총독부와 마주 보기 싫다며 1933년 북향으로 지은 성북동 심우장(尋牛莊)에서

일본경찰의 감시 아래 강연등 여러 방법으로 조국 독립을 위해 힘 쓰다가

1944년 중풍으로 죽었다.   .

 

.

님의 침묵(沈默)   한용운 詩 

 

님은 갔습니다.
아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배기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망우리 한용운시인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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