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낭만찻집

가정법원에서

시인김남식 2016. 11. 5. 10:35

가정법원 가는길에   솔새김남식

.

아내가 남편 몰래 주식과 도박을 하다가 실패하여

수천만원의 사채 빛을 지자 결국 갚을 길이 막막 했던 남편 A는 

이혼 하려고 아내를 데리고 서울지방 가정법원을 찾았다

그날 따라 접수 창구는 만원이었다

한쪽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또 다른 부부가 헉헉 거리며 막 들어오고 있었다

"네 년이 먼저 꼬리를 첫기에 그러지."

여자가 코 웃음으로 댓꾸한다

 "그럼~ 갈라 서 주면 될 것 아냐?"

아내는 씩식거리며 남편을 몰아 세우고 있었다

남자 B는 아내의 부정한 일 때문에 화가 나서 가정법원을 찾아 온 것이다

 

두 남자는 대기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동병상련으로 담배를 서로 피워 물며 위로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초지정을 서로 이야기했다

B 남자가 먼저 입을 연다

"내 아내가 다른 남자와 정을 안 통했다면 그만한 돈은 

내가  벌어서 갚겠소이다. 돈이야 벌면 되지 않습니까? "

그러자 A 남자는 담배를 한 모금 빨더니

 "차암내~ 돈 벌기가 그리 쉽웁니까?

내 아내가 다른 남자와 정을 통했다 하더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안 그렇겠다 용서를 빌면 이해를 하고 난 같이 그냥 살겠소"

과연 누구 말이 바른 말 일까?

내가 만약 그렇다면 하는 식으로 하는 것이 과연 옳은 변명일?


 '나는 그러하지 않겠다' 는 것은 바로 편의주의식 해법이다.

즉 내가 바람 피면 로맨스고 남이 바람 피면 부정이라는 말은

자기 멋대로 말 한 것과 같은 논리이다

결론은 어느 위치에 있든 상대방 입장은 접어두고

자기 입장에서서 편한 대로 입바른 소리를 한다는 말 이다

책임지지 못할 일이라면 함부로 말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두남자의 이야기를 멀찌 감치서 듣고 있던 두 여자들의 말이

하나같이 참 재밋고 우스웠다

두 여자들 남자들에게 과연 무엇이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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