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야담설화

가수 차중락묘

시인김남식 2014. 11. 3. 08:41

 

낙엽따라 가버린사랑 차중락의 묘

 솔새김남식

20대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박인환(31살)시인과 ​가수 차중락(27살)

7080 세대에게 한때는 우상이었던 두 사람

그들이 망우리 공원묘지에 있다기에 오랫만에 시간을 내서 찾아 가보기로 하였다.

박인환의 묘는 쉽게 찾을 수가 있었지만 차중락의 묘는 이정표가 없기 때문에

초행자는 찾기 매우 어렵다

 

박인환의 묘는 쉽게 찾을 수가 있었지만 차중락의 묘는 이정표가 없기 때문에 초행자는  좀 찾기 어렵다 

죽은자의 묘를 찾아가는 것에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내 머리속에 기억하는 한 시대를 살다간 사람을 
수소문해서 물어물어 찾아가는 것도 삶에 대한 지루함을 다시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배낭에 군것질을 넣고 등산과 산책도 할겸 길을 나서 보는 것이 특별한 일일 수도 있고
또는 아닐 수도 있
다.

망우리 공원묘지 입구를 출발해서 서울 둘래길 용마봉 쪽으로 가다 보면 박인환 시비를 만나고

30여분 정도 더 올라가면 동원시장 또는 면목역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1키로 가량 돌밭 길을

더 내려가면 커다란 소나무 아래 차중락 묘가 있다

 

다른 방법은 지하철 7호선 면목역에서 마을버스 02번을 타고 진로아파트 종점에 내려서

망우공원으로 진입하는 목책계단을 따라 1키로 가량 올라가다 보면 계단이 끝나는 지점쯤 차중락묘가 있다.

 

지난 가을 忌日날 어느 누가 갔다 놓았는지 매마른 꽃이 담겨 있는 화분이 2개 놓여 있었으며

노랫말처럼 묘 한쪽에는 낙엽이 아직도 수북히 쌓여 있었다

 

그는 키보이스 멤버로 활동을 했으며 학창시절 운동을 해 건장했지만 워낙 바쁜 스케줄에 힘이 들었는지 

1968년 가을 월남파병 위문 공연을 다녀온 후 청량리 동일극장에서 공연을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급성뇌막염으로 11월10일 유명을 달리 하였

 

당시 의식불명으로 병원으로 실려간 그에게 눈물을 펑펑 쏟는 소녀팬들이 병원 안팍에서 지켜 보면서

열성적인 여성팬들이 밤샘을 하며 울다가 돌아 갔다고 한다  

지금은 도심을 내려다 보이지만 옛날엔 호젓한 산골짜기에 귀신이 나올 것 같은 곳에 묘지가 있던 것이다 

 

당시 세종로 시민관에서 가수협회장으로 장례를 마치고 망우리에 그의 묘지가 마련되었다

그리고 이듬해 2월 유난히 쌀쌀한 날씨에 폭설로 뒤덮인 망우리 묘지에는 차중락 묘비 제막식에 

조병화 詩 '낙엽의 뜻' 이 기념사업회 명의로 추모비가 세워지게 된다.

  

추모비석 밑에 당시 유명가수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그 이름을 적어 본다면......,

이미자 이금희 배호 한명숙 유주용 문주란 남진 김희갑 정훈희 문희 이봉조 위키리 신성일 윤항기

최희준 김상희 현미 이봉조 서영은 태원등등...  

 

이 무덤을 돌아보며 46년전 그 당시로 돌아가 세월이 무상함을 비통해 하면서 비석에 적혀 있는

유명 시인 조병화씨가 쓴 추모비를 읽어 보았다 

 

 "세월은 흘러서 사라짐에 소리없고 나무잎 때따라 떨어짐에 소리없고 생각은 사람의 깊은흔적 소리없고

인간사 바뀌며 사라짐에 소리없다 아, 이세상 사는자, 죽는자, 그 풀밭 사람가고 잎지고 갈림에 소리없다. "

 

묘에는 지난 기일날 어느 누가 갔다 놓았는지 매마른 꽃이 담겨있는 화분이 2개 놓여 있었고

노랫말처럼 묘 한쪽에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요절한 가수들의 죽음을 好事家들은 그들이 부른 노래와 죽음을 연관 짓기도 하는데 인생이 그런가

차중락은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을 부르고 떠났으며, 배호는 ‘마지막 잎새’와 함께 떠났지만 노래는 여전히 남아있다. 

 

2016년11월10일 기일날 동호팬들과 함께 5년만에 다시 찾아 갔다

 

잠시 그를 추모하는 뜻에서 우리 일행은 그가 부른 몇곡의 노래를 합창하고 내려왔다 

 

 

차중락 "사랑에 종말" -->노래는 풀레이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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