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야담설화

영화 초원의 빛

시인김남식 2014. 11. 9. 21:13

 

초원의 빛 영화와 이야기                          솔새김남식


초원에 빛 이라는 詩를 알거나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아련히 떠 오르던 그 젊은날의 기억들 사랑이 막 시작되는 어느날 그 사랑하는 戀人과 같이 보았던 추억을
간직한 감성적인 사람이라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은 그 시절의 좋은 영화였다



부잣집 아들과 가난한 집의 여자와의 사랑 이야기로 1920년대의 캔사스의 작은 마을과 고등학교가 무대이다
1961년에 제작한 초원에 빛 이 영화는 1964년과 1972년 두번이나 국내에서 개봉했으며 그후 여러번 하였다  .


잘 생긴 부잣집 소년 버드(웨렌 비티)는 여학생들에게 열광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가 좋아하는 소녀
윌마(나탈리 우드)는 가난한 식료품 가게를 하는 딸로 아름답고 착한 모법적인 소녀였다.


한창 혈기 왕성한 버드는 윌마와 육체적 관계를 맺고 싶어하지만 윌마는 이를 단호히 거절한다..
그녀는 모친에게 엄격한 순결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집안에 단둘이 있을때 아슬아슬한 순간에 가족들이 돌아와서 별일없이 끝나는 장면도 나온다.

버드는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으나 부친은 명문대학을 나온 후에나 생각 할 문제라며 거절을 한다 
그후 남학생은 폐렴으로 입원하게 되는데, 그때 알게 된 여학생과 우연히 성 관계를 갖게 된다.
그런 소문이 월마의 귀에 들어 오고 충격을 받은 그녀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데 .........
마침 교실에서  워즈워드의 '초원에 빛' 詩를 읽다가 변심한 남자 친구를 생각하며 뛰쳐 나오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속에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을지라도 ..........
초원의 빛이여 그빛이 빛날때 그때 영광의 찬란한 빛을 얻으소서 !

국문학 시간인듯 선생님은 이 詩人이 뭘 말하고자 하는지 알겠니? 라고 월마에게 질문한다
제 생각엔 그것은 어떤 세상을 이상주의적으로 바라보곤 하죠 아마도 ....
우리가 자라면서 어린 시절의 이상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과 힘을 찾으라는 것을 .....월마는 대답을 다 하지 못한 채 선생님에게 죄송하다며 교실밖으로 울면서 뛰처 나간다
선생은 무슨일인지 나 가 본다며 교실을 나가고 양호실을 찾아 온 월마에게 양호선생님의 도움으로 웃음을 되찾는다.  
사랑이 현실에서 얼마나 어려운가를 고민하는 사춘기의 모습을 잘 그려낸 장면이다
월마는 룸에 버드의 사진이 걸려있을 정도로 사랑했지만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성에 대해 무지했던 그녀에겐 버드와의 육체적 관계가 두려웠던 것이다. 
이에 불만을 갖고 있던 버드는 性的 활기를 참지 못하고 다른 여학생과 어울린다 한편 심적으로 연약한 윌마는 결국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다가 자살을 시도하고 마는데......
윌마의 부모가 딸의 상처를 감싸려고 그들의 교제를 금지하자 정신 쇠약은 극에 달해 정신병원에 입원하기에 이르고이때 버드의 집도 파산되어 다른 지방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그리고 얼마의 세월이 흘러 완전히 헤어져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두 사람이었다

버드는 윌마의 친구였던 안젤리나와 결혼해서 평범한 기술자가 되어 있었고 윌마 역시 퇴원해서 평범한 숙녀가 되어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날 초원에서 목축업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있는 버드집을 월마가 친구들과 오랜만에 찾아가는데.
결혼하는 월마가 버드에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함일까 아니면 그가 돌아 온다면
결혼을 포기하려는 자신에 마음을 버드에게 전하러 왔는지........ 
아무튼 월마가 왔다는 소리에 한참 일하고 있는 자기의 모습이 조금은 초라한지 버드는 잠시 머뭋거린다  
"이렇게 더러울 때 만나긴 싫은데 ..." "디니는 신경 안 쓸꺼야 버드"
   
두 아이의 아버지로 한 가정의 남편이 되어있는 버드는 그녀에 대한 애듯함과 미련이 교차 되지만 때늦은 후회.여전히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알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다.
여기서 마지막 장면이 두사람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준다 상대를 원망하거나 질투하지 않은채 각자 서로에게 서로의 행복을 웃으면서 빌어 준다.
마지 못해 월마가 먼저 입을 연다  "나 다음 달에 결혼 해" 초라한 자신을 변명이라도 하듯 월마는 버드에게 자신있게 말을 하지만...........속은 아팠을 것이다 .그저자 남자들이 흔히 상투적으로 하는 말처럼 버드가 대답을 한다"네가 아주 행복했으면 좋겠다"
월마는 버드의 환송을 받으며 버드의 집을 슬쓸히 나서는데 요즘 말로 쿨하게 헤어지는 것이다 
 
푸른초원에 그림같은 아담한 집 한 채 사립문 밖에 나서서 아쉬운듯 추츰 거리며 보내지 않으려는 애처로운 버드의 모습 이어서 월마가 인사를 하고 차를 타려는 순간 버드는 월마를 다시 부른다그리고 "다시 봐서 정말 기쁘다" 는 말을 건넨다
    그러나 떠나야 하기에 쓸쓸히 길을 떠나는 월마가 손을 들어 환송하는 장면은 퍽 인상적이었다"나 너 밖에 없다" 던 버드가 기다려 줄줄 알았는데 아쉬움을 끝내 감추지 못한채 버드의 집을 출발한다돌아오는 자동차 안에서 월마의 친구들이 묻는다"디니! 아직도 그를 사랑하니" 라고 물었지만 대답을 하지않자 친구들이 말한다 아직도 버드를 사랑하는 것 같다고...... 그렇게 다시 만난 과거의 연인이었지만 다시는 그 순수와 열정의 시대로 이젠 돌아 갈 수 없는 두 사람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는 월마의 등 뒤로 다시 한번 찬란한 초원의 햇살이 비추고 있다
여기에서 부터 영화는 초원의 빛 싯귀가 영상으로 흐르며 영화는 끝이 난다.

그들에게 빛나는 사랑은 과연 무엇일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으며 기억이 너무 오래 되어 이제는 어렴풋이 흐려진다 진한 두 사람의 감동적인 작별을 아쉬워 하며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에필로그 (영화를 보고 나서.......... solsae kns) 영화 ‘초원의 빛’의 줄거리는 자기형성 과정을 그린 여주인공에 대한 성장 소설의 변형이라고 말 할 수가 있는데 대학 입시와 병역문제 때문에 사춘기 청소년들이 위기를 제대로 넘지 못하는 수효가 자꾸 많아지고 있던 그 무렵사회문제로 정신적 혼란 시기에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교감이 되었던 영화였다.女子는 결혼전에는 순결을 지켜냐 한다는 가정교육을 받은 월마에 비해 性的解放을 갖는 남자들의 이기심이 가득한 버드였다정신적으로 혼란한 그들은 잠시 떨어져 있는 사이 상대를 이해하고 설득하지 않고 기다리지 못하고 버드는 성적욕구를 채우려다 한 여자와 먼저 결혼을 하게된다. 자신을 이해하고 기다려줄 것으로 믿었던 버드가 결혼 했다는 말에 월마(女子)는 실망을 한다사랑의 시련을 겪는 여주인공이 상처를 입고 어떻게 견뎌어 내고 또 치유되는가 하는 과정이 집약되어 있는 영화로서 아역 배우로 인기 상승했던 청순한 틴에이져 나탈리우드(월마디니役)와 웨렌비티(버드役)가 머리 속을 강하게 박히는 무척 애잔하고 감상적인 올드 영화이다옛날 계림극장에서 본기억 그리고 얼마전 2007년 우연한 기회 다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정말 몇 번을 봐도 느낌이 왔다그러나 젊은날에 보았던 그때의 思春期的 감정은 나타나지 않았다 청순 가련한 우리나라 멜로물 보다는 서로의 아픈 상처를 건들리지 않고 마음 속으로 아파하며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성숙한 사랑을 그린 초원의 빛이 아직도 내 머리 속에서 맴돌게 하고 있었다물론 덤으로 초원의 빛  詩가 가져 주는 의미는 상당히 컸었다.  

특히 1960년대 영화가 흥행하면서 초원의 빛 詩는 연인들이 주고 받는 편지 속에서 우리들은 필수적인어필 코스로 자리 할 정도로 그 詩를 외워서 상대에게 돋 보이려 했었던 기억이 머릿속에서 머뭇거린다 그러나 지금은 아득히 멀어진 옛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으니.....초원의 빛 詩에서."여기에 적힌 먹빛이 희미해 질 수록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 희미해 진다면 이 먹빛이 마름하는 날 나는 그대를 잊을 수 있겠습니다" 당시 편지에 여러번 인용했던 한 토막의 글귀였다 .그때는 그 말이 참으로 순수하고 깨끗하게 맑게 느껴젔다. 그 깊이는 채 모른채.....요즘 젊은이들은 이 영화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아니 우리가 젊었을 때 처럼 이렇게 순수한 마음이 생길까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며 solsae의 명언 한마디 - 사랑이란 서로가 이율배반 하지 않은 가슴속에 있는 진정한 약속이어야 한다 -                                                                                   2007.11. 21 늦가을 솔새김남식 .초원의 빛  w.워즈워드 여기에 적힌 먹빛이 희미해 질 수록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 희미해 진다면
이 먹빛이 마름하는 날
나는 그대를 잊을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것이 돌아오지 않음을 서러워 말아라차라리 그 속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으라
초원의 빛이여!
그빛이 빛날때 그때 영광의 빛을 얻으소서
한때 그렇게도 찬란한 빛이었건만
이젠 영원히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고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 찾을길 없을지라도 우리 서러워 말아라
도리어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얻으소서
 여태 있었고 또 길이 있을 그 원시의 공간 가운데에서
인간의 고뇌에서 우러나는 그 위로의 생각 가운데에서
죽음을 뚫어 보는 그 믿음 가운데에서
현명한 마음을 부르는 세월 가운데.....




윌리엄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
월리엄은 1770년 영국 코크머스에서 태어나 켐브리지 대학을 졸업했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이며 목가풍의 자연시로 1798년 콜리지와 공동으로
서정담 시집을 발간하면서 본격 시작 활동을 하였다.1807년 두권의 시집을 간행 할 때까지 약 10여년간 주옥같은 詩를 발표하였다.
셰익스피어, 밀턴 다음가는 영국의 위대한 시인이라 평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친구가 그녀에게 묻는다 "디니 아직도 그를 사랑하니?" 대답 대신 그녀의 애련한 디니의 화면 뒤로 詩의 자막이 흐른다.  - 다시는 그것이 돌아오지 않음을 서러워 말아라 - 누구나 이 영화의 깊이를 모른채 대부분 학생 시절에 보았을 것으로서 나이가 들어 성숙해진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보면 어떤 느낌일까.  solsse.kns



영화에서 제일 감동받는 "초원의 빛"  라스트 장면 10분 영상에 담아 보았습니다

옛날을 회상하기 바랍니다. solsae k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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