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가요칼럼

잊혀진 계절 이용

시인김남식 2011. 12. 8. 11:22

이용 잊혀진 계절과 박건호     솔새김남식

 

 

"잊혀진 계절"은 언제 부터인지 10월이 되면 꼭 들어야 하는 노래가 되어 버렸다
라디오에서 TV에서 하루에도 여러번 들려 오는 그 노래
7080세대들에게는 어찌보면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 되기도 한 노래이다
그리고 이 노래 때문에 톱 가수의 반열에 오른 가수 이용이다

이 노래는 詩人보다는 作詞家로 유명세를 치뤄왔던 박건호(1949~ 2007)가 가사를 썼다  
그러나 노래에 읽힌 사연을 들으면 누구나 있을듯한 바로 우리들 이야기이다.
박건호 자신이 어떤 여자에게 실연 당한 사연을 가사로 썼다고 전해지고 있다

 

비가 내리는 1980년 9월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박건호가 소주 한 병을
거의 다 비운 것은 그 동안 만났던 여자와 헤어지기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언제부터인가 만나면 그녀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 할 무렵 그녀를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서
오늘 이후 다시는 만나지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일부러 더 취했다고 한다
그녀는 몹시 걱정이 되었던지 술 값을 치루면서 주인에게 더이상 주문을 받지 말라고했다.
그때 박건호는 실업자였기에 철따라 옷을 구색으로 갖추어 입을 수도 없었고
찬바람이 옷깃을 스며드는 계절인데도 얇은 여름 옷을 그냥 입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 쓸쓸한 계절이였는지 모른다.

부슬부슬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고 술이 좀 들어 가니까

약간 추워서 몸을 움칠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술이 취한 것으로 착각을 하고 비틀 거리는 박건호를 버스에 태우면서 
"이분 흑석동 종점에 내리게 해 주세요" 라고 안내양에게 부탁을 하였다

그러나 그는 다음 정거장에서 곧 바로 내리자 안내양은
"여긴 흑석동이 아니에요."
라며 잡으려하자 제지를 뿌리치고 버스가 오던 동대문에서 창신동으로 가는
중간지점 쯤에서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그녀의 뒷 모습이 보이자
급하게 뛰어 와서 숨도 채 고르지 않은채 그녀 앞으로 달려와서
"정아씨! 사랑해요"
라고 한미디 하고는 다시 도망을 첬다고 한다.


용기를 내서 막상 말을 하고 보니 너무 쑥수러웠고 또 그녀에게서 어떤 말이
나올지 몰라서 두려웠던 것이다 
그동안 초라한 자신을 비관하고 떳떳하게 사랑을 구애하지 못 했기에
다시 동대문 방향 쪽으로 달아 나면서
"아~ 나는 왜 근사하게 사랑을 고백하지 못 할까?" 라고 후회를 했다고 한다
뜻밖에 던진 말에 놀란 그녀가 박건호를 바보라고 놀리는 것 같기도 했고
또 불퀘해 하는 것 같기도 했다고 한다.

박건호는 자타를 하면서 근사한 레스토랑도 아니고 경치 좋은 강변도 아닌 곳에서
그동안 벼르고 별러 왔던 사랑한다는 소중한 말을 자신도 모르게
술 취한 사람처럼 농담하듯 불쑥 내던지고 도망을 친게 자신이 정말 바보 같았다
하여튼 그날 이상한 이별 경험은 두고두고 자신을 괴롭혔고 피여나지 못한 그의 첫 사랑은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으며 그것이 그녀 와의 마지막 작별 이었다고 한다
그날의 느낌을 그 후에 가사를 썼다고 전해지고 있다.

 

 

당시에는 "9월의 마지막 밤" 으로 가사를 만들었지만 앨범 발매 시기가 10월로 늦춰지자

즉석에서 10월의 마지막 밤으로 가사를 바꿨다고 한다.
친근한 노랫말과 이용의 가창력이 각종 가요 차트에서 1위를 기록 하였고
대중성으로 많이 따라 부르던 국민 가요로써 무명의 이용을 톱으로 만든
1982년도 mbc, kbs 최고 인기상을 누렸다.
지금도 가수 이용은 시월이 되면 이 노래 하나로 스케즐이 바쁜 사람이다

한편 1984년 잊혀진 계절은 영화로 제작되어

이용이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이혜숙 손창호가 함께 출연 하였다

 

 

박건호

1949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1969년에 첫시집 영원의 디딤돌을 세상에 내 놓으면서 시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으나 1972년에 노랫말 모닥불을 발표하면서 호구지책으로

대중가요 작사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그는 대중가요 歌詞와 詩作에 몰두해 오면서 시인들과의 교류 모임을 만들었고 여러권의 공저를 발간 했으며

시와 음악이 있는 시 낭송의 무대를 수차례 마련하여 주위 사람들에게서 존경을 받아 오다가

2008년 지병으로 59세에 타계 하였다.

생전에 그는 3000여 곡의 노래말을 창작 발표해서 방송 가사 대상을 비롯하여

1984년에는 "아 대한민국"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으며 10여권의 시집과 수필집을 냈다

박건호 시인이 발표한 3000여곡의 가사 중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노래들로

7080 세대들 가슴에는 영원할 것이며 잊혀지지 않은 노래가 될 것이다. solsae kns

 

 

 

작사가 박건호의 대표곡

모닥불. 아대한민국. 잊혀진 계절. 잃어버린30년. 단발머리. 그대는 나의인생. 빙글빙글. 찰랑찰랑. 새끼 손가락

토요일은 밤이 좋아. 환희. 너무쉽게 헤여젔어요. 당신도 울고 있네요. 구름같은 인생. 고귀한 선물. 슬픈 인연

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내 곁에 있어주.빈의자. 기다리게 해놓고. 모나리자....

 

 

 

                                         

잊혀진 계절  작사박건호, 작곡이범희, 노래이용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우--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강원도 원주시 원주시청앞 무실동에 가면 박건호공원이 있다

.

 


2017.10.16 수정 솔새김남식

M4V_11012.mp3
4.62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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