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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빵

찐빵 김남식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신당동 중앙시장 찐빵가게 그 앞을 지날때 군침이 돌지만 주머니에는 동전 한 푼이 없었다 1개 5원 짜리 찐빵 두개면 한끼 식사로 충분 했던 그 때 세상을 구경 나온 꼬마는 배가 고팠다 먹음직스러운 찐빵이 방금 가마솥에서 나오는 모습만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며 목구멍으로 침을 꼴깍 삼켰다 몸도 춥고 마음도 추웠던 그 시절 따끈한 엽차와 찐빵을 먹으며 난롯가에서 몸을 녹이고 싶었지만 머뭇거리다가 아쉽게 그냥 발길을 돌렸다

습작/제2 詩冊 2019.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