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빵 김남식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신당동 중앙시장 찐빵가게
그 앞을 지날때 군침이 돌지만
주머니에는 동전 한 푼이 없었다
1개 5원 짜리
찐빵 두개면 한끼 식사로
충분 했던 그 때
세상을 구경 나온 꼬마는
배가 고팠다
먹음직스러운 찐빵이
방금 가마솥에서 나오는 모습만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며
목구멍으로 침을 꼴깍 삼켰다
몸도 춥고 마음도 추웠던 그 시절
따끈한 엽차와 찐빵을 먹으며
난롯가에서 몸을 녹이고 싶었지만
머뭇거리다가 아쉽게 그냥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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