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없는 문자 메세지
아래글 2005년 조인스닷컴과 SK텔레콤. 한국정보문화 진흥원이 펼치고 있는
"올바른 휴대전화 사용 문화 만들기" 켐페인 수기 공모전에서 1등으로 당선된 손현숙님 글로
휴대폰이 보편화되면서 아주 아주 오래전 부터 웹에 돌고 있는 글이다
내게는 핸드폰 두 대가 있다.
한 대는 내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늘나라에 계신 시어머님 것이다.
내가 시부모님께 핸드폰을 사드린 건 2년전 두 분의 결혼 기념일에 커플핸드폰을 사드렸다.
문자 기능을 알려 드리자 두 분은 며칠 동안 끙끙대시더니 서로 문자도 나누시게 되었다.
그러던 올 3월 시어머니가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셔서 유품 가운데 핸드폰을 내가 보관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날 무렵 아버님이 아파트 경비일을 보시러 나간 후
'띵 동 '하고 문자 메세지가 들어 왔다.
어머님 것이었다. "여보 오늘 야간조니까 어멈이랑 맛있게 저녁을 드시구려"
순간 나는 너무 놀랐다.
혹시 어머님이 돌아가신 충격으로 치매 증상이 오신게 아닌가? 하는 불길함이 몰려 왔다.
그날 밤 또 문자가 날아 왔다.
"여보 날 추운데 이불 잘 덮고 자구려, 사랑하오"
남편과 나는 그 문자를 보며 눈물을 흘렸고 남편은 좀 더 지켜 보자고 했다.
아버님은 그 후
"김 여사 비오는데 우산 가지고 마중가려는데 몇 시에 갈까요? 아니지 내가 미친 것 같소. 보고 싶네"
라는 문자를 끝으로 한 동안 메세지를 보내시지 않으셨다.
그 얼마후 내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다.
"어미야, 오늘 월급 날인데 필요한 거 있니? 있으면 문자 보내거라"
난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네 아버님, 동태 2 마리만 사 오세요" 하고 답장을 보냈다.
그날 저녁 우리 식구는 아버님이 사오신 동태로 메운탕을 끓인 후 소주 한 잔과 함께
아버님이 하시는 이야기를 묵묵히 들었다.
"아직도 네 시어미가 문을 열고 들어 올 것만 같다 그냥 네 시어머니랑 했던 대로 문자를 보낸 거란다.
답장이 안 오더라 그제야 네 어머니가 돌아가신 걸 알았다"
"............"
"모두들 내가 이상해진 것 같아 내 눈치를 보며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던 것도 안다.미안하다."
그 날 이후 아버님은 다시는 시어머니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시지 않으신다.
하지만 요즈음은 내게 문자를 보내신다.
지금 나도 아버님께 문자를 보낸다.
"아버님. 빨래 하려고 하는데 아버님 속옷은 어디다 숨겨 두셨어요?"
글을 다 읽고나니 가슴이 찡하네요. 정말 속이 깊으신분 이네요.
인생은 즐겁습니다. 행복합니다. 속 옷 문자로 찾아 줄 며느님이 있어서 더욱 그러네여
나두 그런 며눌을 만나야 하는데 ...
홀로된 아버지의 슬쓸함이 느껴지는데 아!~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고 홀로이 된다는 거
너무나 가슴 아리군요. 곁에 있을때 예뻐해야 겠네여^^
아래글을 읽어보면 더욱 감동을 .......... solsae kns
78세인 나를 울린 문자 메시지
(손현숙씨의 당선된 글에 대한 독자의 글)
수기를 보고 저는 너무 감동을 받았습니다.
현숙씨 가정과는 아무 연고도 없는 타인이어서 실례가 되지 않을까도 싶었지만
아름다운 마음씨에 감동해 편지라도 한 장 보내고 싶었습니다.
저는 78세이며 저의 아내는 75세된 노부부입니다.
저희는 현재 2층 단독 주택에 1층 점포를 운영하며 아무런 부족함이 없이 살고 있습니다.
3남1녀의 자식을 두고 우리 역시 며느리가 셋이나 되어
수기를 본 후 자연스럽게 우리 며느리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현숙씨의 글 중에서 마지막 구절
“아버님 빨래하려고 하는데 속옷은 어디 숨겨 두셨어요?”
부분은 저에게 너무나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현숙씨 아버님은 정말 천사 같은 착한 며느리를 두셔서 행복하시겠습니다.
효부상을 드린다면 정말 현숙씨가 적격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숙씨 아버님의 정이 듬뿍 담긴 말씀과 행동은 같은 노인에게 귀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현숙씨 아버님처럼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수기의 내용은 저의 부부의 지난 세월 역시 반추하게끔 해 주었습니다.
아버님 부부는 정말 잉꼬부부셨던가 봅니다.
아울러 가정 내에서도 며느님과 얼마나 행복하게 지내실지 충분히 헤아려 집니다.
고인이 된 아내 휴대 전화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그 애뜻한 마음에 가슴이 시렸습니다.
생전에 아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 홀로 되신 아버님께도 깊은 동정심을 가지게 됩니다.
저도 휴대 전화라는 물건이 그토록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매개체인 줄 미처 몰랐습니다.
현숙씨 아버님과 함게 삼겹살에 소주 파티라도 하시라고 자그마한 성의를 같이 동봉해서 보냅니다.
(이 노인은 10만원권 우편환을 편지에 동봉하였다)
결례일 수 있지만 좋은 글에 감동받은 한 노인의 호의라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멀리서 현숙씨 가족끼리 오붓하게 파티 하는 모습을 상상하겠습니다.
그럼 현숙씨 가정의 행복과 평안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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