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좋 은 글

임종 환자

시인김남식 2020. 2. 18. 10:00

임종환자 앞에서 주의해야 할 일

 

사람에게 가장 공평한 게 있다면 신분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날마다 24시간씩 주어지는 사실과

누구나 피할수 없는 세상과의 이별이다

즉 잘 난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재벌이나 앵벌이나

언젠가는 한 번씩 죽음의 길을 통과하게 된다

그러한 연유일까?

사람이 죽음의 경지에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순응하여

임종을 맞이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임종시 주의해야 상식이다

 

사람의 신체구조 중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있는 기능은 청력이라 한다

곧 숨을 거두게 될 혼수 상태에 있는 사람도 표현은 못하지만

말은 다 알아 듣고 있다고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숨이 떨어져도 약 30여분 이상은 청력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죽어봤어야 그 사실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내가 죽었을때 누가 슬피울었나 기억을 하고 

나는 세상과 이별한다는 무서운 진실을 당신은 아시는가요?

청력은 살아 있으니 고인에게 마지막 하실 말이 있으면 하라고

옛 어른들이나 의사들이 잘 하는 이유이다

 

그 어떤 사람이 동짓달 추운 겨울 집안 결혼식을 치룬 후 감기에 걸려

동네 병원에서 2주간 치료하다가 결국 폐렴으로 확대되어

대학병원에 입원한지 3달 만에 병원 빗만 몽땅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는 이야기

그는 70세 전후로 하루 종일 난방이 시원찮은 예식장에서 떨다가

감기로 눕게 되었고 결국 폐렴으로 확진 되었다

폐렴에 걸리면 호흡이 어려우니 산소 호흡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 상태가 회생할 가망이 없으면 산소호흡기 착용 유무를 놓고

가족들간에 설전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런데 청력이 멀쩡한 환자 앞에서 산소 호흡기를 하자, 말자

혼수상태에 있는 환자 앞에서 정말 가족들 간에 설전이 계속되었다

문제는 돈 이었다

그 말을 환자가 들었던지 자녀들이 다 떠난 후 얼마나 숨이 가팠으면

옆에 있는 아내에게 산소 호흡기를 요청하는 수신호를 하드란다.

마지막 떠나는 이승길에 이거 정말 얼마나 슬픈이야기 인가

바로 그게 내 이야기 사랑하는 가족이야기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 신호를 알아차린 아내는 남편이 너무나 불쌍해서

그날 부터 약 두달간 산소호흡기를 착용 시켰지만 결국은 소생하지도 못하고

치료비 1억 2천만원(환자부담 약 3천만) 빛만 남기고 떠났다고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임종환자 옆에서 산소호흡기 착용에 대하여

서로 붉히는 가족간의 불화이다

특히 해서는 안될 서운한 이야기들고 마지막 떠나는 환자가 듣고 떠난다면

저승길 가는 길에 얼마나 비통한 일인지 상상을 해 보아라

그게 바로 나였다면 어떨까

 

우리는 앞으로 상대를 떠나보낼때 정말 애석한 마음과 지극 정성을 다하여

보내야 할 것이며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어린 후손들이 본 받을 것이고 훗날 저승에서 만나다하여도

죄스런 마음이 덜하지 않겠나 생각을 한다

물론 이런 것을 사전에 협의를 하면 좋겠지만 그것도 못 할 짓이다

난 절대 하지마라

청개구리처럼 하지마라는 이런 말을 잘 듣는 자식이나

또는 배우자가 있다면 자신에게는 정말 슬픈일이다.

죽음의 문턱에서는 누구나 처량하고 불쌍하다

조금은 힘들더라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이제까지 이승에서 함께 한 그 사람과의 마지막 아름다운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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