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998

강경여행

강경여행 항상 어딘가를 돌아다니는 길손이 그해 가을이 끝나는 무렵 강경으로 나홀로 여행을 떠났다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강경역에 도착해서 강경읍내를 한바퀴 돌아보았다. 코로나로 여행객이 그리많지 않아서 인지 읍내는 한산했다 길에는 거의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고 옥녀봉에만 몇 사람이 눈에 띄었다 강경젖갈시장에도 관광버스가 하나만 보일뿐 유령도시처럼 보였다

사진/여행풍경 2021.11.08

고주망태

고주망태 김 남 식 술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마셔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를 고주망태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체력에 맞도록 술을 먹어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도 모르게 많이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주 세월이 한참 지난 좀 오래전 이야기이다 당시 전원공급기(power supply)를 만드는 거래처 사장과 둘이서 신림동에서 술을 마셨다 저녁을 먹는데 시오야끼 맛깔에 입맛이 확 돋았다 그래서 소주를 한 병 두 병 먹다 보니 어느덧 서너 병을 마셨다 지금과는 달리 그때는 25도라서 소주를 마시면 마실 수록 뽕가게 되었다 기분이 좋아서 우리는 2차 맥주를 4병을 마셨다 당시는 한참 젊었을 때라서 술씸이 좀 있었다 하지만 나보다 더 센 녀석과 바보같이 대작을 했으니 어쩌랴 그러다 ..

古書/生活수필 2021.10.07

거짓말

거짓말 김 남 식 여보! 나~ 말이야 특별히 잘 해준 건 없지만 당신과 결혼한 거 그거 하나는 참 잘 한 것 같아 요즘엔 거짓말이 늘었다 일일이 고해성사는 못 하지만 마누라가 모르는 죄가 적지 않기에 속죄 한다고 지은 죄가 없어지겠냐마는 언젠가 늙으면 보자고 어금니를 갈았던 그때가 문득 생각 나 그래서 거짓말이 늘었다 여보! 나 말이야 당신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 그때 당신을 선택 한 거 그거 하나는 정말 잘 한 것 같지 늘그막에 끼니라도 얻어 먹고 다들가는 고려장 신세라도 면하려면 꼬리를 내려야 한다 ​당신 없으면 이젠 못살것 같아 오늘 또 거짓말을 했다 이것이 약자에 생존법칙이다 지는 게 이기는 것 마누라 이겨서 돌아올 것이 없다

습작/제3 試冊 202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