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산행후기

산청 지리산 (1915m)

시인김남식 2010. 11. 9. 12:07

산청 지리산 (1915m)         

산행장스 :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산행코스 : 중산리 - 법계사 - 정상(4.2 시간) - 세석평전(2.5) - 한신계곡 - 백무동 (3.5시간) 합계 ; 10.2 시간

 

 

 

 

 

 

 

 

 

 


* *  산  행  메  모  * *

산행을 한지 꽤 오래 되었다. 일이 서로 얽히다 보니 최근 2년은 산행을 할 수 없었다.

더구나 얼마전에 지리산 반야봉의 10시간 산행과 한라산 산행에서 내 자신의 최력의 한계를

조금씩 느끼기 시작함을 알았다. 예전 같지 않은 내 몸이 자꾸만 겁이 났다.

얼마 전에 한라산을 올랐다가 하산 할때 무릅관절에서 통증이 조금 괴롭혔기 때문에 산행에 무리가

있다는 것을 느꼈기에 조금은 두려웠다.

그래도 무사히 하산은 했지만 무리해선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더 힘이 부치기 전에 한번은 더 지리산 산행을 시험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체력이 얼마나 달라지고 있는지를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산악회를 이끌고 산을 돌아 댕긴지 10여년 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어 파스를 미리 구입했다.

중산리에 도착하니 새벽 3시 30분이다. 차에서 내리니 이곳은 벌써부터 사람들로 가득했다.

 

일행들과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아침이야 라면과 주먹밥이다. 그냥 뒤죽박죽 입속으로 구겨넣는다.

산행에 낙오자가 되지않기위해 배속을 가득 채우고 중산리를 출발한 시간은 새벽 4시30분

아직 어둠이 가시지않은 산판길을 따라 정신없이 오른다.

일행들과 혹시나 뒤로 처질까봐 제일 앞장서서 산행을 하였다.

지리산 산행 가이드를 마지막으로 산우회의 회장직을 이제 떠나게 되었다.

활기찬 산우회를 이끌어 왔기에 아쉬움은 없었다.

얻은게 있다면 전국의 산길을 거의 알며 여러가지 교육도 받았다 자료도 꿰많다.

100여명을 델쿠 다니다 보니 에피소드도 많다. 언제 시간나면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리다.

 

지리산 법계사 어떻게 부지런히 올라 왔는지 2시간 만에 법계사의 로터리산장에 도착하였다.

저멀리 산중턱에 아련히 걸처있는 법계사의 절은 새벽안개에 묻혀 아름다운 한폭의 동양화처럼 보였다.

여기서 간단히 요기를 한다.

그리고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가 지났는지 아직도 정상까지는 한시간 족히 남았는데

숨이 차고 체력이 딸리고 있었다. 가파른 산행길에서는 5분도 못 가서 쉬어야 했다.

처음에는 10분정도 그 다음에는 5분정도 그리고 다시 3분을 못가서 자리에 주저 앉는다.

정상으로 오르는 돌밭길은 산행하는 사람을 지치게 만들었다.

앞서 가던 내가 일행들과 자구 멀어지기 시작하였다. 요즈음 여러가기 일로 무리했던 거 같았다

이러다가는 하산 할때 쯤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였다.

겁이 났지만 그래도 산행으로 달련된 몸이기에 정상에 일행들과 같이 무사히 도착 하였다.

정상에 올라서니 마음은 날아 갈 것 처럼 기분이 좋았다.

 

언제나 이곳을 와도 정상은 변함이 없었다. 다시 이곳에 온다는 것은 이제 기약이 힘들었다.

그래서 이쁜 아가씨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야호 정상식을 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정상에 올라선다는 것은 아직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다.

간강이 하락하는 한 열심히 산을 다녀야 한다 누가 그랬다

특별히 운동을 하지않음 산에 다니능게 최고 운동이란다 하산도 내가 앞장을 서서 했다.

오르막 길에서는 땀이 옷 속을 스며든다.

산행은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머리에는 온통 땀으로 젖어 있었다.

 

힘이들면 쉬고 기운이 나면 다시 걸어서 세석평전에 제일 먼저 도착하였다.

이제 점심식사.... 배낭을 열어보니 김밥이 뒤죽박죽 엉망이 되었다.

그래서 라면으로 간단히 요기를 했다. 한신계곡으로 내려오는 하산길은 가파른 내리막 길이다.

그래서인지 그리 힘든지 모르게 내려 올 수 있었다.

백무동이 가까워 올수록 하산의 두려움은 없어지고 힘이 솟아 났다.

백무동에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오후 4시였다.

식사 시간과 휴식 시간을 포함해서 12시간 걸렸다.

그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치게된 것은 영란이라는 아가씨가 옆에서 끝까지 동행 해주며

약도 발라주고 부축 했기에 외롭지 않게 산행을 마칠 수가 있었다.

그녀는 내가 힘들어 하면 쉬었다 가자고 하며 산행길에 동무가 되어 주었다

참으로 착한 아이였다. 백무동에서 지리산 도토리묵과 막걸리로 그애랑 같이

하산주를 마시니 기분은 날아 갈 것처럼 좋았다.

오늘 산행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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