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천황산 (1181m)
산행장소 : 경상남도 밀양군
산행코스: 표충사-한계암-돌밭길-정상(2시간)- 사자평원-재약산-헬기장-내원암-표충사(3시간)
*** 산 행 메 모 ***
서울에서 야간열차로 밀양에 도착하니 시간은 새벽 3시30분이다
질흑같은 어둠과 함께 가을 찬바람이 나그네를 반기고 있었다.
처음으로 들어선 밀양시 마악 도시계획을 하는지 도로가 온통 파해처 있었다
길도 모르고 방향도 모르고 한시간을 어두운 밤길을 무작정 얼마를 걸었는지 모른다
다리도 아파오고 너무 추워서 택시를 타고 시외뻐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갈길이 바쁜 나그네는 우선 아침요기를 위해서 가게문을 열은 해장국집을
찻기 위해서 이리저리 낯선 골목을 새벽부터 돌아 다녔다.
‘어서 오이소’ 하며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밀양집 아주머니가 우리를 반긴다.
그곳에서 아침 해장국을 한 그릇 다 비우니 이제야 뱃속은 편안했다.
동쪽 하늘의 먼동과 함께 6시30분 출발하는 천황산행 뻐스는
가는 사람은 나와동행인 그리고 다른 두사람 밖에 없었다.
뻐스안은 초겨울의 새벽아침 찬바람처럼 무척 을씨년 스러웠다.
털털거리며 뻐스가 지나가는 길목으로 밀양 강변과 그리고 영남루를 뒤로하고
노송공원을 지나 한시간만에 표충사에 도착했다.
아직은 이른 새벽 산에 오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도 내곁에 동행하는 이가 있어서 외롭지는 않았다.
피곤한 기색도 하지 않은채 묵묵히 잘도 따라 오고 있었다.
표충사앞 계곡에 있는 큰 노송들을 바라보니 세월의 무상함과 함께
여름엔 무척이나 시원한 그늘을 노송들이 해 주겠구나고 생각한다.
표충사를 뒤로하고 작은 논뚝길을 따라 얼마를 가니
정상으로 오르는 산행 이정표가 반기고 있었다.
계곡길을 따라 계속 오르면 금강폭포와 한계암을 만나고 곧 이어서 가파른 산행이 된다.
가을의 단풍의 아름다움을 맛보며 서성암을 지나면 정말 가파른 커다란 돌밭길이 나타난다.
아래 암자 에서 미리 준비한 물을 한 모금 마시며 조금은 땀을 식히고 간단한 요기를 한다.
새벽 산안개가 피어 오르고 맑은 공기가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다시 산행을 재촉하여 능성에 오르면 천황산과 재약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30분 정도 오르면 천황산 정상이고 널다란 사자평원이 시원스레 들어온다.
저멀리 영남 알프스의 억새평원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돌탑과 갈바람에 나부끼는 억새, 단풍이 깊어 가는 늦가을의 천황산은
나그네를 쓸쓸하게 하지 않고 내게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을 그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생기있는 웃움과 젊음 그래서 즐거운 이야기로 재미있는 산행을 하였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천황산은 아주 넓은 마당처럼 보였다.
정상 아래의 헬기장을 지나 재약산 정상까지 약 40분이 소요된다.
표충사 반대쪽으로 하산하는 얼음골은 후일을 기약하고 헬기장에서 내원암을 지나
다시 표충사로 내려온다. 막걸리를 먹고 가라는 주막집 아줌마를 뒤로하고
갈길이 바쁜 나그네는 주섬주섬 짐을 챙긴다.
해는 벌써 서산 마루턱에 앉아 있는데 어찌하랴!
서울로 돌아가는 열차 시간이 빠듯했다.
시내뻐스를 타지 못하고 ‘밀양역’하며 큰소리로 호객하는 어느 아저씨의
봉고차를 타고 밀양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바쁘게 열차표를 끊었다.
오후 6시 출발하는 무궁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자리에 앉으니 피로가 온몸으로 스친다.
차창 밖은 땅거미가 내리고 이어서 조금씩 어둠이 밀려오고 있었다.
기차는 북으로 향해 달리고, 우린 세상 모르게 잠이 들었다.
이번 산행에서 한사람을 알게되어 산행에 기억에 남는 좋은 동반자가 되었다.
윗사진은 1988년 11월14일 사진으로 표충사는 재건축을 해서 지금 사진과는 전혀 다릅
1996년도 11월 7일 현재의 표충사 모습
지금은 케이불카로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