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한줄낙서

미지의 세상

시인김남식 2019. 9. 15. 11:51

미지의 세상

 

얼굴은 서로 알고 있어도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통할 것 같은 사람이 있다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지만 여의치 않다

그래서 마음이 통할 수 있는 사람과

우연히 단 둘이 되었을 때의 상상을 펴 봅니다

 

낙엽을 밟으며 가을을 만지고 싶지 않으세요

신선하고 상큼한 공기도 마시고

여유를 가장하고

도시를 벗어나 호젓한 산길을 걷으며

단풍이 아름답지 않습니까 묻는다

대답 없는 메아리에

가을취향에 대한 감탄이 별로 인가보다

마음이 통할 수 있다는 건

혼자 생각일 뿐

하지만 마음이 통하지 않아도 대화가 없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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