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한줄낙서

아름다운 겨울향기

시인김남식 2020. 1. 12. 12:40

아름다운 겨울향기  솔새김남식

       

추운 겨울이지만 아름다운 겨울향기가 그립다

좀 따스하던 며칠전 시내를 나갔다

그리고 청계천 거리를 걷다가 광장시장 앞에 있는

과일가게 앞에서 발을 멈추었다.

노오란 유자가 햇볕 속에서 멱을 감고 있는 듯이 보였다.

못 생긴 모과도 있었고 열대 과일까지 그래서 춥지만 아름다운 겨울향기이다

 

다 알고 있겠지만 유자는 그대로 먹는 과일이라기 보다는

유자차로 많이 먹고 있는 향기를 주는 열매이다.

가격을 물으니 의외로 값이 비싸다.

몇개를 사서 배낭에 넣고 다시 걸었다.

가끔 손을 넣어 만지다가 손을 꺼내서 코에 대어 보면

유자 향기가 그렇게 향기로울 수가 없다.

      

유자는 따뜻한 남해에서 많이 자란다   

그곳에 가면 가을에는 노란 유자밭은 어딜가나 볼 수가 있다         

집으로 오는 길 전철을 탔더니 옆에 선 학생들이

", 무엇을 발랐니? 하면서 서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코를 큼큼거리는 것을 몰래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내려야 할 역에 전철이 닿는 순간 나는 얼른 유자를 꺼내어

곁에 선 학생에게 건네 주었다.

"가져, 향기가 참 좋아."

이렇게 말하고 내리니 학생들이

"-."

하고 환호성을 터뜨렸다.

적은 돈으로 큰 기쁨을 얻은 날이었다.

 

그런데 그 여학생이 예쁘지 않았다면 나는 그걸 주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아름다운 겨울향기를 그녀에게서 얻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정말 예뻤다   

웃는 이도 하얗고

옷 매무세도 다른 학생과 좀 달랐다

좀 잘 사는 부자집 딸 같았다   

자전 소설의 주인공 정말 보고싶은 그 소녀 J와 똑 같았다

      

이제 겨울도 절반 가량을 지나고 있다

한 달 후에는 분명히 봄이 올 것이다

봄에는 무얼하지?

아마 지금 부터 생각을 해둬야 하지 않을까한다

그래야 몸에 바쁠것이다

....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오겠지

그치...!

그치...?

이제 날씨가 다시 추워질꺼라 한다

대한 추위가 이여지고  그리고 나면 입춘이다.      

그래서 봄은 벌써 우리 가슴에 와 있지 않았을까?


이번 한 주가 지나면 다음 주는 설 준비에 다들 바쁘겠다

옛날에는 명절 돌아오는 것이 즐거웠지만 지금은 덤덤하다

명절이 지나면 사람은 또 바쁘게 한 해를 시작할 것이다 

세월은 차암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유자향의 아름다운 따스한 겨울향기를 내가 아는 모든이 에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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