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제1 詩冊

마음이 추울 때

시인김남식 2016. 1. 27. 17:19

마음이 추울 때  솔새김남식

 

가득 채워져도

빈 것 같은 허전함에

만삭이 된 그리움이

부풀어 오른 날은

봉숭아 씨앗처럼 만지면

터질 것 같다.

 

속이 빈 수숫대처럼

헛바람을 일으키면

치마(馳馬)를 감아 맴도는

바람에도

마음을 베인다

 

마음이 추울 때면

누군가가 나를

그리워 해 주길 바라고 있지만

언제나 문 앞에서

마중만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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