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낭만찻집

개망초 사랑

시인김남식 2012. 6. 16. 16:24

개망초 사랑 솔새김남식

 

흰색 또는 연한 자줏빛 색으로 초여름부터 피는 개망초
가지끝과 줄기끝이 가지런하며 긴털이 나 있으며
어린잎은 국을 끓이거나 나물로 데처 먹기도 한다
한방에서 감기 학질 간염 장염 설사에 처방하며
시골에서는 여름한철 퇴비로 사용한다

 

꽃이 계란 후라이 모습과도 같아서 계란꽃이라는 애칭있는

개망초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구한말 귀화 식물로서
6.25동란때 밀가루 포대 구호품속에서 미군들의 군화 발자욱에 묻혀

전국으로 삽시간에 퍼저 나간 식물입니다
들길이나 산길 어디를 둘러 보아도 아주 흔하게 볼수 있는 꽃
그대는 개망초에 얽힌 사랑을 아시는지요

 

 

4월의 따스한 바람이 지나간 자리위에

개망초 싹이 돋아나면
사랑의 아품도 익어가는 줄 알아야 했으며

뒷뜰에 딸기가 빨갛게 익어 갈 무렵에 
여기저기 무리지여 피는 개망초꽃

개망초 꽃이 피어있는 들길을

마구 달리던  어릴적 추억을 갖고 있는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싱싱하면서도 은은한
개망초꽃 향기를 아느냐고 물어 보세요
그리고 개망초사랑 이야기도 

세상에 둘도 없는 모습으로 화려한 삶을 원하지 않았기에
내 삶은 개망초 꽃을 닮았으면 좋겠다고

수줍어하던 어릴적 그 애뜻한 추억의 사랑을

알고 있냐고도 물어 보세요.

 

 

님을 기다리다 망초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그래서 무덤 주위와 길가에 어디든지

많이 피여 있는 한많은 꽃이랍니다  
애뜻한 사랑에 전설을 그대의 당신이 알고 있다면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빨간장미 백만송이 보다도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勿忘草( forget me not )

 
개망초의 사랑 이야기는 황순원님 소나기 에서
서울소녀와 시골소년은 애뜻한 사랑을 그리기도 합니다
순진한 시골소년은 서울소녀에게

개망초 꽃을  한아름 선사하지만
소년의 마음을 읽지 못한채

그 소녀는 끝내 짧은 목숨을 다 하는 슬픈 사랑이야기

그래서 개망초사랑은 애련합니다.

 

 

혹시 들길을 가야 할 일이 생기거든
그대의 사랑을 위해서

개망초 꽃을 한아름 안겨 주고는 

베시시 웃어 보이고  

수줍음을 못 이기는 척 

들판을 마구 달려 가면서
세상은다 내 것이라 소리 한번 질러 보세요  

 

그런 추억들이 아련하게 느껴오는 것은 

나이는 어느덧 이순을 넘겼지만

아직은 청춘이고 싶은 마음

그래서 올 여름도

좋은 추억으로 건강하게 보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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