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작별 솔새김남식 이제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순리라면 가는 길을 방해 하지 않아야 한다. 어려울 때 힘이 되어 주었고 그것이 고마워 사랑으로 변했지만 이제 정말 그를 보내야 한다. 결혼 한다는 것은 축복이고 자신에게도 어쩌면 방황의 늪이 여기에서 끝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사람은 이미 만날때 떠날 것을 미리 생각해야 한다는 것처럼 이제 그에게 아무 미련이 없는것 같았다. 돌아오질 않을 사람이기에 웃으며 보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약하게 보여서도 안 된다. 담배를 하나 꺼내서 불을 부처본다. 초라해지지 않으려고 힘을 잔뜩 주었지만 담배연기 그늘에 가려진 현우 모습을 바라본 혜진은 한마디 거든다 “오늘 망년회해요. 술도 한 잔 하고...” " ..........그냥 기분이 좀 이상하네.” 그녀는 웃음을 보이며 현우의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예나를 나와 네온불이 찬란한 중앙로를 걸어 나오며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거리에는 주말을낀 성탄절을 맞이해서 사람들로 가득하였다. 어떤 느낌을 알았는지 혜진은 현우의 팔짱에 얼른 낀다. 어께위로 혜진의 체온이 한 겨울 군밤처럼 따스하게 안겨왔다. 현우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그녀가 있었으므로 모든 일에 자신이 있었는데 이제 어디가서 그것을 찾아야 할지 쓸쓸함이 머리를 스치고 있었다. 따스한 그녀의 품도 이제 다시는 느끼지 못하리라는 생각했다. 어디에서 그 정을 다시 찾을 수가 있을지 생각해본다. 겨울 바람이 쌩쌩하게 불어오고 있었다. 복잡한 시내 거리를 조금 벗어나 한가로운 길로 접어 들었다. 현우 스스로 자신을 재칙하고 마음을 달래고 싶어서 밤 길을 무작정 걷고 또 걸었다. 겨울 밤바람이 차가웠다. 복잡한 시내 거리를 벗어나 한가로운 길로 접어들었다. 작별식을 하기위해 그들이 찾아간 곳은 카페촌으로 가득한 호수가에 있는 '실크로드' 였다. 실내에는 조용한 피아노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늘 만나면 현우곁에서 참새처럼 조잘대던 혜진은 눈치를 살피면서 아무 말이 없다. 어색함을 벗어나 쓸쓸함이 밀려올음에서 주문한 술과 안주가 나오자 현우는 술을 따르면 말문을 열었다 "내가 욕심이 너무 과한것 같아" 어디에선가 들려 오는 피아노 음률이 건반위에서 튀고 있었다 "처음부터 정을 주지 않았어야 하는데 그랬어.” 춤을 추는데 현우의 술잔은 누군가에 의해서 계속 비워가고 있었다. "세상에는 내맘대로 안되는 일이 정말 너무 많다" 두 사람은 몇 잔의 술이 벌써 서로 오고 가고 있었다. 헤어짐을 모르는 그들이 아니었기에 아쉬움이 더 하였다. 술이 조금씩 오르자 현우는 정신을 차츰 잃어가고 있었다. . 세상에서 흔히들 말하는 사랑이라는것 과는 비교 할 수는 없지만 두사람은 순수한 마음 그 이상이였다고 자신 했다. 갑자기 적막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늘 가슴속에 그녀가 자리잡고 있었지만 사랑도 안되는건 안 된다는 것이기에 욕심도 중요하지만 떳덧이 보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어느덧 시간은 자정을 넘기고 있었다.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고 있기에 무작정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따뜻한 부축을 받으며 가누지도 못한 몸을 이끌고 카페를 나섰다. 자정이 지나서인지 흥청 거리던 밤거리는 조용해졌다. 두사람은 비틀거리며 다시 어둠속을 길을 걷고 있었다. "다 왔어요” 어느덧 택시가 그녀의 집 부근에 도착 하였다. 어떤 여휴의 시간도 주지 않은채 이별의 막이 이제 서서히 오르고 있었다. 오늘의 무대는 새벽녘 어느 골목길에서 어떤 대사의 내용도 없이 즉흥적으로 쓸쓸하게 연출하고 있었다. 연출과 주연 배우는 있지만 밤이 너무 늦어서인지 관객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 -- 저어, , , 내릴께요“ "안돼 내리지마!" 현우가 혜진에게 강하게 명령을 한다 현우는 아쉬운듯 차에서 나오지를 않고 뒷자석에 앉아서 손을 꼭 잡고 놓아 주지 않는다. "............." "널 보내고 난 뒤에 또 누구에게 기댈수 있을까" 한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절실하게 느끼게하는 순간이였다. 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를 보내야 한다. 끝도없는 미로의 싸움에서 언제까지 현우곁에 엮매여 놓을수는 없었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여진다는 유행가 처럼 사랑이란 같이 있는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어떤 말 이라도 전하고 싶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입이 막히여 도저히 말 할 수 없었다. 이들의 돌발 행동에 마을에 있는 개들이 놀라서 짖는 소리가 밤하늘에 울렸다. 그에 놀란 혜진은 엉겹결에 현우를 차안으로 밀어 넣고 택시 문을 닫았다. 이어서 차가 서서히 출발하였다. 두사람은 아무 변명도 하지 못한채 이별 연출은 순간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택시는 어둠 침침한 골목길을 미련없이 빠저 나오고 가로등 불빛 사이로 멀어지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 보며 소리내어 울고 싶었다. 어자피 하나가 될 수없다는 것을 알고 순서를 밟은지 꼭 일년만에 그들은 이별을 쓸쓸하게 맞이하고 있었다. 긴 터널에서 빠저나온 현우는 조용히 눈을 감고 노래를 음미해본다. 시내 쪽으로 불빛이 희미하게 들어오고 있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있었다. 까만 밤하늘 위로 갑자기 눈이 내리고 있었다. 차가 지나는 아스팔트길 위로 하얀 눈빨이 자동차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시간은 자정이 지난지 오래된 것 같다. 시내로 들어오자 어디를 거리는 고요하다 못해 적막으로 쌓여 있었다. 어디선가 멀리에서 새벽교희 종소리가 은은히 들려오고 있다 현우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 "두분에 깊은 사연은 모르지만 만남이란 다 그런게 아니겠어요" 거리에는 어느새 눈이 가득 쌓이고 있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어디선가 아기예수 탄생을 축복하는 성가 목소리가 들려 오는데 거리가 너무 쓸슬해 보였다. 지금의 심정은 마치 전쟁터에서 패잔병이 되여 쓸쓸히 돌아오는 느낌이다. 이제는 정말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도 정리해야 할 것 같다. 며칠 있으면 연말이고 곧 새해가 다가 온다. 이런저런 생각에 또 얼마를 걸었는지 모르겠다. 어디 쯤에서 내렸는지 어디까지 왔는지 그가 찾아 간 곳은 불빛이 보이는 모충동 산 언덕위에 있는 작은 교회였다. "자매님, 어서 오세요 어디서 이렇게 늦었습니다" "....,,..." "아니면 외로우세요" "..........." "하나님을 벗 하세요. 하나님은 모든이를 용서하고 사랑을 베푸십니다." "고맙습니다. 더 외로우면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목사님의 설교가 귀찮아서 더 이상 머물 수가 없었다. 커피를 마시고 추위가 가시자 현우는 교회를 나섰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된다 현우를 보내놓고 돌아 온 혜진의 마음도 많이 아파온다. 우연한 인연으로 함께했던 아쉬운 시간들이 스처간다. 바람같이 스치는 사람이라고 인연이 애써 부인하고 싶었다. 그녀의 손에는 현우가 남기고 간 작은 흔적이 쥐여저 있었다. 작별의 수순을 밟으면서 오랫 동안 그녀는 열병을 앓았다. 여러 곳에서 혼처가 들어 왔으나 만나는 사람마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마 현우에게 받아온 사랑보다 작은 사랑은 눈에 들지 않았다. 그와 헤어져야 한다고 오래전 부터 생각 했기에 현우를 만나면 마음에 없이 쌀쌀하게 대했던 것은 자신과 현우를 위하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가슴이 자꾸만 울컥 치밀어 오른다. 서로를 위해서 이제는 머뭇거릴 시간이 정말 없었다. 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를 보내야 한다. 끝도 없는 미로의 싸움에서 언제까지 자신도 현우곁에 엮매여 있을 수는 없었다. 이제는 자신의 길을 가고 싶었다. 그해 겨울은 그렇게 두 사람을 갈라 놓고 한 해의 계절을 넘기고 있었다. 그후 방황의 늪에서 벗어난 현우도 자기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이제 며칠 있으면 연말이고 곧 새해가 다가온다. 그리고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이 된다. 그렇게 겨울은 쓸쓸한 이별을 안겨 준 채 세월의 강을 지나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길고 긴 터널을 지나온 것 같다. 세월은 또 어딘가를 정저없이 달려가고 있었고 두사람이 다시 만났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시간은 그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여름 그리고 가을 또 겨울 이제 세월은 아주 오랜 시간을 달려왔다. 그후 현우는 그녀와 헤어지던 크리스마스 전날밤 잠시 들렸던 모충동의 성림교회에 나가고 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하나님과 벗하라는 목사님의 권유로 성실하게 목회 할동한 덕분에 교회의 장로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그리고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을까 현우는 조용히 눈을 감아 본다. 그를 만난 것도 그리고 그와 헤어진 것 모두 모두가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모든 꿈은 잊혀져 허공 속에서 멀어져 가고 있었다. - 끝 - 혹시 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너무 긴글 읽어주어서 정말 고맙구요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고 늘 좋은일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solsae kns |
'古書 > 단편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7. 추억 여행 (0) | 2012.08.01 |
---|---|
8. 여름밤의 전쟁 (0) | 2012.07.10 |
9. 미 련 (0) | 2012.06.29 |
10. 강건너 등불 (0) | 2012.05.21 |
11. 크리스마스 (0) | 2012.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