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서/낭만찻집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시인김남식 2016. 11. 13. 21:02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나의 인생에서

또 그 사람의 인생에서

함께하는 사랑이 빛나고 아름답다 kns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솔새김남식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인생에서
또는 그 사람의 인생에서
어느 한쪽이 이율배반을 하지 않는
함께하는 사랑이 더욱 빛나고 아름답다
언제인가 전자제품 광고에서
순간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하듯이
사랑도 순간의 선택에서 좌우가 된다

그래서 사랑하는 순간 부터
수없이 많은 핑크빛이 나타날 것 같지만
사랑은 언제나 한 쪽으로 기울이게 되어 있다
즉 어느 쪽이 더 많이 사랑하느냐
또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것을 주고
더 많은 것을 해 주고 싶고
더 많은 것을 채근하고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된다

하지만 상대방은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하면
모른 척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결국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아파하고
또 조바심을 내고
그리고 상대가 떠날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래서 상대방은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한때 사랑했던 감정들이 연기처럼 사라질지언정
그렇다해도 좋았다고 말 할 수 있는 순간
그 기억이 지나가는 자리에서
당신이 자리하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계절이 지나가는 나뭇잎처럼
바람에 나부끼다가
제 멋에 하나 둘씩 추억들이 떨어져 나가게 된다

그런데 아주 많이 잊었다 했는데
정말 잊었다 생각했는데
가을이 되면
왜 문득문득 떠 오르게 되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람을 더 고독하게 만들고 있다

가을이 깊어 갈수록
지나간 사랑이었던지 지금의 사랑이었던지
한 번 쯤은 돌아서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하여
스스로 내가 더 많이 사랑하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상대방 보다 덜 사랑을 했나
생각을 해 보고
아픈 추억이 되었던
씁쓸한 추억이 되었던 어느 것이 되었든 간에
앞으로 다가 올 사랑을 위하여
나 자신에게 되물어 보는 가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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