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가요칼럼

세월이 가면 박인희

시인김남식 2016. 11. 10. 20:44

박인환 세월이 가면                                              정리솔새김남식


1956년 3월 명동에 있는 허름한 술집에 모여 앉은

박인환, 이진섭, 송지영, 영화배우 나애심 

술이 몇 차례 돌아가자 그들은 가수 나애심에게 노래를 부르라 졸랐지만 좀체 부르지 않았다

그러자 잠시 앉아 있던 박인환(당시 30세)은 시를 쓰고 있었다
그간 쌓인 술값이 미안해서인지 시라도 써서 갚자는 마음 이었을까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로..."

시작하는 세월이 가면"은 詩는 이날 이렇게 탄생을 한다


그리고 함께 자리했던 극작가 이진섭이 곡을 붙이고 나애심이 즉석에서 노래를 부른다

망우리묘지에 있는 첫사랑 여인을 낮에 만나고 돌아왔던 박인환

며칠후 자신이 마즈막 예언이라도 한 것 처럼

이미 오래전에 떠난 첫사랑 여인에게 작별의 안부를 물어봤을까?   

박인환 그는 31살 아직 젊은 나이에

有故詩 를 남기고 사흘 뒤 심장마비로 숨져 망우리 그녀 곁으로 떠났다


이봉구,변영로,박인환,전혜린등이 자주 들렸던 문인들의 쉼터 은성주점 알림비석이 명동예술극장앞에 있다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당시 박인환은 전쟁의 황폐한 분위기에서 사랑과 인생, 죽음, 문학등에 고민을 했으며 

그리고 세월따라 흘러간 사랑도 그리웠을 것이다  

유고시를 쓴 3일後 이상(날개의작가) 추모에서 술이 과한 채 집으로 돌아와서

수면제과다 섭취로 인하여 삼장마비로 숨을 거둔다  

사랑도,인생도, 시도, 생활도 차근차근 정리하던 그였던 것 같다


박인환이 요절하자 신신레코드는 "세월이 가면" 나애심의 노래로 즉시 발매한다  

현인은 1959년 박인희는 1976년에 그외 다른 가수들은 가사가 조금식 변형하여 불렀으나

나애심 노래는 元詩와 일치하다 

당시 바삐 제작하라 그랬는지 음반제작시 겉표지 인쇄가 박인환이 '박헌환' 으로 오류가 되었다


얼굴  박인환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되기 싫은 까닭이다.
기를꽂고 산들, 무얼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물빛 몸매를 감은
한 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얼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 밤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르는데...
가슴에 돌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다 간절한 것은
보고 싶다는,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먼지 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관련글 =>크락 하세요

http://blog.daum.net/_blog/hdn/ArticleContentsView.do?blogid=03Ou5&articleno=16056803&looping=0&longOpen=

'칼럼 > 가요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후의 가요명곡  (0) 2016.12.01
첫눈내린 거리 이미자  (0) 2016.11.27
사랑을위하여 김종환  (0) 2016.10.03
지평선은 말이없다 이미자  (0) 2016.09.11
성은 김이요 문희옥   (0) 2016.08.24